"비뇨기과 급속 추락, 땜질처방 말라"

이석준
발행날짜: 2011-11-18 12:54:33
  • 정문기 회장 지적…"특정과 부침 의료왜곡서 기인"

정문기 대한비뇨기과학회장은 18일 "한국에서 특정과가 무너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를 정부가 땜질 처방으로 메우면 안된다. 정책적 배려나 고려를 통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문기 대한비뇨기과학회장.
이날 서울 홍제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뇨기과 추계학술대회에서다.

정 회장은 먼저 한국 의료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전체에 여러 문제가 많다. 의료가 자본주의보다는 복지 논리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계도 이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나라 복지에 기여해야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특정과가 부침을 거듭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실제 비뇨기과는 최근 여러가지 원인으로 전공의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2003년 전공의 지원율이 138%에 달했지만 2007년 99.1%를 기록한 후 올해는 54.9%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전국 86곳의 비뇨기과 수련병원 중 전공의가 없는 병원이 4곳, 3년차가 11곳, 2년차 16곳, 1년차 22곳의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비뇨기과가 선호과에서 기피과로 추락하는 데 불과 4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정 회장은 이런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정부의 땜질 처방을 문제 삼았다.

정 회장은 "이미 우리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특정과가 내려앉는 것을 지켜봤다. 정부는 그때마다 가산점 등 땜질 처방에 급급했다. 당시는 효과가 있겠지만 나중에는 뻔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료영역이 붕괴되고 있는 의료 현실 속에 전문가 의식 또한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매우 우려된다. 특정과가 몰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