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시장 열린 한방병원 "의사 구하기 힘드네"

발행날짜: 2011-12-20 06:37:15
  • 임금 더 줘도 구인난 심각…요양병원 한의사 채용은 수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요즘 A한방병원은 의사 모시기에 분주하다. 검진센터를 운영하려면 영상의학과 전문의 채용이 필수적이지만 막상 의사 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간혹 의사 채용에 성공하지만 이직률이 높아 늘 구인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지난 8월, 복지부가 한방병원 및 치과병원도 일반 병원처럼 건강검진기관 신청 자격을 부여했지만 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강검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검진기관 자격이 생긴 한방병원은 검진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지만, 의사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검진센터를 겨우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A한방병원은 얼마 전 채용한 의사가 갑자기 이직을 하면서 검진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A한방병원 관계자는 "일반 병원보다 월급을 10%높게 주겠다고 했지만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이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을까.

의사들은 "연봉을 더 준다고 해도 한방병원에 취업하는 것 자체를 정체성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방과는 진료영역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방 진료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의사를 채용하는 것 또한 개운치 않다는 게 의사들의 솔직한 심경이다.

또한 한방 시장 자체가 침체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한방병원 경력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의사들이 한방병원을 기피하는 요인.

즉, 의료계에 깊게 박힌 한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한의원 및 한방병원의 불황이 의사들의 유입을 막고 있는 셈이다.

반면 요양병원 및 재활병원의 한의사 채용은 수월하다. 이들 의료기관에는 취업을 원하는 한의사가 늘어나면서 한방병원과는 달리 취업 경쟁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일부 요양병원 및 재활병원은 한의사를 채용, 한방물리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대문구 B한의원 이모 한의사는 "의사들은 한방병원에 채용되는 것 소위 한의사 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 같다"면서 "그에 비해 한의사들은 일반 병원에서 일하는 부분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 모 요양병원장은 "한의사를 채용해 양한방협진을 표방, 환자들에게 다양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최근들어 한의사 연봉이 낮아지고 있어서 채용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병·의원 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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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로다미오 2011.12.20 12:19:44

    한방에 대한 불신보다도 정부에서 한방도 건강검진을 실시하게한고이 잘못
    됬다는 의사 편견은 아닐런지... 아마도 양의들의 한의에대한 선입, 혹은 기타의 불신이 아니라 한의쪽에 근무하면서 건강검진을 도와주는 의사들은 모 의사회에서 제명 그런거는 아닌지, 모 의사가 돈만바라보나 최소한의 양심이 있지ㅋㅋㅋ

  • .. 2011.12.20 10:00:03

    우리나라에서만 한의사가 의료인으로 분류되지...
    의료계에 깊게 박힌 한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니라, 한방을 유독 한국인들이 민족고유의학이라 치부하면 격상시켜 세계 어느 곳도 공식적인 의료활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유독 한국만 신봉한다는 것이 독특한 발상이다.

  • 의사 2011.12.20 09:46:04

    KMI 같은데는 되고, 한방병원은 안되고
    KMI 같은 데도 비의료인이 운영하는 검진기관인데
    그런 데에서 일하는 건 의사의 양식에 맞는 행위이고,
    한의사가 운영하는 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검진기관은 안 된다?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인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한의사 밑에서 일하는 게 거리끼는 게 아니고..
    시설이나 인력이 세팅이 전혀 안 돼있는 불안정한 일자리라서
    의사들이 기피하는 것이라고 본다.

  • 검진의사 2011.12.20 09:07:46

    어휴..
    의사가 무슨 돈만 바라고 사는 사람들인 줄 아나?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고 살아야 하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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