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바이러스, 전파시키기 어려운 것일까?

김용범 원장
발행날짜: 2012-01-04 11:15:13
  • "치명적인 유행 우려" VS "전파기전 분석 위한 연구 필요"

(뉴욕타임스)
최근 두 팀의 과학자들이 치명적인 독감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좀 더 전염성이 강하도록 만들었다는 보고들이 두려움을 낳고 있으며 심지어 어느 면에서는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생물학적 안전에 대한 조언자들은 최근 연구에 기금을 댄 미국 정부를 압박해 테러집단이 치명적인 독감바이러스를 제조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제기하며 자세한 방법론을 논문에 기술하지 못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주 세계보건기구(WHO)도 그러한 연구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변형된 바이러스가 연구실을 빠져나와 치명적인 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런 연구는 시도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그러한 실험이 독감바이러스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어떠한 변화가 가장 위험한 것인지를 배우는데 필수적이며, 그럼으로써 조류독감의 유행을 예측하려는 노력과 게다가 항바이러스제제나 백신의 제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반론하고 있다.

이러한 논픽션 소설같은 이야기에는 한가지 일치하는 점이 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옮겨 갈 수 있는 바이러스의 능력이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현재 무엇이 바이러스를 전파 가능하게 만드는지를 모르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과학자들은 또 다른 독감의 유행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기까지는 배워야만 한다.

전염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와 희생자와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즉 체내로 침입하는 경로, 재생산되는 세포의 종류 및 타인에게 전파되기 위해 외부로 빠져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과학자들이 좀 더 전염성이 강하도록 만든 바이러스는 A(H5N1)형 조류독감으로, 자연적인 형태에서는 1997년 그것이 발견된 이래 오직 600명 만이 감염돼 그 중 반 이상이 사망한 상태이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로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조류독감이 역사상 최악의 대유행을 야기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좀 더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변형하는 작업이 두개의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Erasmus 의료원이며, 또 다른 하나는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자들이다. 실험들은 독감바이러스가 사람에서와 똑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흰담비들을 가지고 진행했다.

로테르담의 Ron Fouchier 박사는 공기중으로 근처 우리의 담비를 전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를 만들었다.

비록 그 결과가 세계의 우려를 집중시켰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담비가 사람과 똑같은 완전한 모형이 아니기에 변형된 바이러스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Fouchier박사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1918년 스페인독감이나 2009년 돼지독감과 같이 점염성이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공기전염이 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일련의 유전자적 변형이 일어나 소위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가 되어야만 한다고 부언했다.

사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폐의 하부에서 가장 잘 생존하는데 그것이 바이러스들이 재채기나 기침시에 외부로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만약 상부기도에서 복제될 수 있도록만 된다면, 에어로졸과 같이 폐에서 빠져나와 더욱 전파가 쉬워질 것이다.

바이러스가 뱉어지거나 방출될 때 덩어리진 채가 아닌 개별적인 입자로 나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기침과 함께 쉽게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바이러스 자체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잘 유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면 외부로의 탈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Fouchier 박사는 말했다.

이와 같이 바이러스의 특징에서의 변형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좀 더 감염성이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제조에는 단지 몇 개의 돌연변이만 있으면 된다고 Fouchier 박사는 말했다.

Fouchier 박사는 자세한 설명은 사양했지만, 다른 과학자들이 말하기를 바이러스에서 8개의 유전자 중에서 적어도 2개의 변화에 따라 전염성이 결정된다면서 그 중 하나는 세포내로 침입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이다.

조류독감은 원래 소화기질환으로, 변으로 배설되지만, 사람에서는 주로 코, 목과 폐질환을 유발해 바이러스가 침이나 점액으로 배출된다.

연구자들은 PB2라고 불리는 유전자의 작은 변화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흰담비에서 좀 더 전염성이 높은 형태로 만들어 조류의 내장의 온도보다 섭씨 4도 낮은 온도인 포유류 코안의 온도에서도 스스로 복제될 수 있게 된 것을 발견했다.

2009년 흰담비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좀더 전염성이 있도록 만든 연구를 진행했던 MIT 공대의 Ram Sasisekharan 박사는 다른 결정적인 돌연변이, 즉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 붙는데 필요한 hemagglutinin 돌기를 암호화하고 있는 H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돌기의 모양을 약간 변형시켜서 바이러스를 좀더 전염성이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Sasisekharan 박사의 연구는 A(H5N1)형 조류독감바이러스를 이용하지는 않았으며 대신 연구자들은 오리 독감바이러스와 매우 전염성이 강했던 1918년의 스페인 독감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붙여 연구를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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