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인턴 전기 모집 결과 지원자들이 일부 대형병원에 집중된 반면 지방대병원과 중소병원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달됐다. 예상한 대로 양극화가 그대로 재연된 것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인턴 전기모집 마감일인 27일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무난하게 정원을 채웠다.

고대의료원, 건국대병원, 이화의료원, 한양대병원 등도 정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방 주요수련병원들은 미달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병원을 포함한 중소 수련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이같은 전공의 수급 불균형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의사국시 합격자보다 인턴 정원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만 놓고 보더라도 의사국시 합격자는 3208명인 반면 인턴 정원은 3802명이었다. 자연히 의사국시 합격자 전원이 모든 수련병원에 골고루 지원했다 하더라도 600여명이나 미달될 수밖에 없다.

이런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 불균형은 2009년 304명, 2010년 629명, 2011년 782명으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사국시 합격자보다 인턴 정원이 많게 된 것은 인턴 수련병원 정원이 늘어나거나 수련병원으로 새로 편입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번 수련병원은 영원한 수련병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련병원 기준에 미달돼 정원이 줄어들거나 지정취소되는 사례가 일부 있긴 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을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값싼 의사가 아니라 미래 의료를 책임질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수련병원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해 질 낮은 기관을 가감히 정리해야 한다.

특히 제대로 수련을 하고 있는지 현장조사를 강화하고, 미국 등 선진국처럼 전공의 수련기준을 제정해 보다 양질의 환경에서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공의들을 값싼 의사로 인식하는 수련병원을 정리하지 않는 한 인턴 미달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