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 성형수술 실적 1위…SCI 논문 쓰는 군의관

발행날짜: 2012-03-13 06:27:04
  • 국군함평병원 한승열 대위, 세계인명사전 '후즈후'에도 등재

"학문적 욕구만 있으면 군병원에서는 전공의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더 많습니다. 군의관으로서 복무하는 시간이 오히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국군함평병원 성형외과장 한승열 대위(33)는 작년 4월부터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SCI급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미국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휴가를 쓰지 않고 모아뒀다 자비로 일주일간 다녀왔다. 최근에는 세계 3대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에도 등재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 대위는 군대를 가야만 한다면 경험을 쌓고 연구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군의관을 지원했고, 국군함평병원 근무 발령을 받았다.

그는 "국군병원은 대학병원처럼 SCI급 저널에 논문을 낸다고 성과급과 같은 지원이 없다. 작년 초까지는 상점이라도 줬는데 그것마저도 없어졌다. 학문적 욕심, 욕구만으로 연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위는 연구활동과 함께 수술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는 작년 전군 성형외과 전문의 중 수술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한 대위는 한달에 수술을 많이 하면 40건 정도 한다. 병원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한 대위 한사람 뿐인데다가 외래, 응급실 당직 등의 업무를 더하면 적은 건수가 아니다.

그는 "민간병원이나 국군수도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키지 않고도 잘 해낼 수 있다고 환자와 보호자, 병원장 등을 설득했다. 실제로도 수술을 잘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위는 그의 수술 욕심에 본의 아니게(?) 같이 고생하고 있는 다른 진료과 군의관 동료에게 통닭, 라면박스 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혼자서 수술을 하는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나이 많은 원사의 쳐진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부터 얼굴 종괴 수술, 축구하다 부러진 얼굴뼈 수술, 화상 환자 피부이식수술까지 맡고 있다.

한승열 대위는 "환자가 30대 초반, 남자, 군인에 국한돼 있어 노인, 유아 성형외과적 질환은 많이 못본다. 하지만 대학병원 못지않게 다양한 환자 사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 넓은 지식과 커리어를 쌓기 위해 남은 2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SCI급 저널에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얼굴뼈에 관심이 많다. 그간 국내외 학술대회 및 저널에서 발표한 논문도 얼굴뼈 수술과 관련한 논문이다. 현재도 2편의 얼굴뼈 수술 관련 논문이 SCI급 저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은 눈위뼈가 많이 튀어나온 사람의 이마뼈가 골절됐을 때 원래 상태로 맞추지 않고 눈위뼈를 조금 안으로 넣어 치료와 함께 미용적 효과도 얻은 사례 한건을 담은 케이스 논문이다.

다른 한편은 토끼를 이용한 동물실험이다. 토끼 이마뼈에 지방줄기세포와 골수줄기세포를 각각 넣었을 때 뼈 재생능력 효과를 비교한 것이다. 실험용 토끼를 직접 구입해 고신대 병리학과 교수의 협조를 얻어 주말마다 부산에서 실험에 매진했다.

한 대위는 군의관 시절의 경력을 바탕으로 제대 후에는 국내가 아닌 국외 대형병원에 펠로우 지원을 할 계획이다.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술기를 몸에 익히고 배워 얼굴뼈에 대해 세부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몸으로 먼저 익힌 후 세부적인 공부를 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SCI급 저널에 논문발표를 해 외국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커리어를 쌓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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