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R&D 투자하는 제약사 "오너 의지가 관건"

이석준
발행날짜: 2012-04-04 06:30:30
  • LG·한미·대웅 등 연구개발 집중…제일·태평양·한독 인색

정부가 연구개발(R&D)을 많이 하는 제약사에 대해 혁신형 기업 등 당근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을 하는 단골 기업은 정해져 있다.

R&D 투자에 인색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어려워진 제약 환경을 탓하고 있지만,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적극적인 제약사들이 있다. 연구개발은 기업 오너의 의지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최근 성적 부진에도 아랑곳 않고 R&D 투자에 적극적인 한미약품.
4일 <메디칼타임즈>가 공시 자료를 통해 분석한 주요 제약사의 R&D 현황을 보면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우선 작년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의 상위 제약사에서 LG생명과학(금액 729억원, 매출액 대비 R&D 비중 19.1%), 한미약품(840억원, 13.9%), 대웅제약(737억원, 10.4%), 종근당(453억원, 10.2%), 녹십자(586억원, 8.4%) 등이 R&D 투자를 많이 했다.

특히 LG와 한미는 최근 매출 성적이 부진했지만 지속적인 R&D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동제약(281억원, 8.3%), 보령제약(255억원, 8.3%), 동아제약(737억원, 8.1%), 유한양행(503억원, 7.4%), JW중외제약(276억원, 6.4%) 등도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투자에 소극적인 상위 제약사도 있었다.

한독약품(160억원, 4.8%), 태평양제약(74억원, 4.6%), 제일약품(176억원, 3.8%)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제일은 작년 매출액 기준 업계 7~8위 권이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회사는 화이자 제품을 많이 갖다 파는 탓에 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보다는 '도매상'이라는 오명이 업계에 존재한다.

한독이나 태평양 역시 매출액 수준을 볼 때 R&D에 소극적이었다. 둘 회사 모두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5%를 넘지 못했다.

업계는 R&D 투자는 기업 오너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사 임원은 "R&D는 당장의 성과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경영진에서 얼마나 뚝심있게 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오너가 R&D를 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없으면 절대 좋은 약이 탄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덩치(매출)는 작지만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중소제약사(작년 매출 1000억원 미만)도 있었다.

서울제약(59억원, 13.6%), 한국유나이티드제약(184억원, 12.7%), 한올바이오파마(109억원, 12.4%), 안국약품(141억원, 11.7%), 부광약품(91억원, 9%), 현대약품(98억원, 8.6%), 대원제약(100억원, 7.3%), 진양제약(25억원, 7%)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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