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번진 중소병원 간호인력난

발행날짜: 2012-06-18 06:01:01
요즘 중소병원 간호 인력난이 심각하다. 앞서 "간호등급제가 시행되면 중소병원은 다 망한다"라는 중소병원업계의 외침은 엄살이 아니었다.

최근 중소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중소병원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병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일부는 어려움을 토로하던 중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간호인력난은 매년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해 열린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병원 관계자들도 간호인력난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올해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지방에선 간호인력이 없어서 병원 문을 닫는 사례가 있다"면서 인력난의 심각성에 대해 한참을 토로했다. 간호인력난이 병원 운영의 존폐를 판가름할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다면 조선족이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출신 간호사라도 상관없다. 국적이 대수냐. 정부에서 허용만 해준다면 당장이라도 모셔올 판"이라고 했다.

권영욱 전 중소병원협회장 또한 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 개회식에서 "간호인력이 부족해서 입원실을 폐쇄하는 실정"이라며 심각성을 알렸다.

사실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이 심각한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현실이 된지 오래다.

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의 축사뿐만 아니라 복지부 장관의 치사에서도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한 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한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중소병원들이 입을 모아 간호등급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지역 내 의료를 책임지는 중소병원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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