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물수건으로 술잔 닦고 건네지좀 맙시다"

발행날짜: 2012-06-29 12:15:33
  • 김성덕 중대의료원장, 보직자 리더십 교육에서 술예절 강의

"요즘 전문가 사회는 공부만 잘 하면 최고가 되는 게 아니다. 진정한 전문가란 전문적 지식을 갖추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도덕적 예의를 배워야 한다."

김성덕 중대의료원장은 28일 동교홀에서 '병원 보직자의 역할-보직자와 리더십'을 주제로 보직자 교육을 실시했다.

중대의료원의 보직자 교육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진행했지만, 이날은 김성덕 의료원장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김 의료원장은 이날 보직자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전문가 집단의 예절이 무너지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술자리 예절에서는 사전에 준비한 술병과 술잔으로 실제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상급자와 술자리에 갔을 땐 적절한 좌석배치법을 소개했다.

술자리에서 상급자의 좌석은 출입구 반대편 가운데이고, 상석에서 가까운 쪽으로 상급자가 자리하면 된다.

출입구에서 가까운 곳이 하급자 좌석이지만, 때에 따라 전망이 좋은 곳이라면 출입구와 상관없이 전망을 잘 볼 수 있는 좌석이 상석이다.

술자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다보면 술잔 주둥이 부분을 (자신의 손과 얼굴을 닦았던) 물수건에 닦아서 다시 술을 건네는 경우가 있다. 이것 좀 하지 말자"면서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강의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어 "술잔을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해) 자신이 먹던 물 컵에 씻어주는 것은 좋은데 여러 명의 술잔을 씻는 것은 오히려 위생상 좋지 않다. 게다가 술잔을 씻었던 물컵에 물을 마시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당부하자 곳곳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

또한 김 의료원장은 보직자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 언급하며 맡은 분야에서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결여된 보직자는 인정받을 수 없다. 만약 교수직과 보직 중 우선해야 하는 것은 보직 역할"이라면서 "보직자로 제대로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보직을 내놔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리더의 언행은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중요한 위치"라면서 "자기 자신을 늘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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