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④제약사 PM 하루…녹십자 채정학 과장 동행취재
오전 5시 40분. 나는 지금 용산역 KTX에 몸을 싣고 있다. 전북대병원 모닝 컨퍼런스 직후 제품설명회가 잡혀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하지만 이 시간은 내게 소중하다. 교수, 펠로우, 레지던트 등 해당의국 의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의사 만나기 힘든 시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나는 제약사 PM(Product Manager)이다.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총제적으로 관리하는 요직이다. 작년 10월 출시된 신제품을 맡고 있다. 수개월간 좌충우돌하면서 느낀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처럼 주어진 시간이 10분에 불과해도 두 말 없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게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상관없다. 이러지 않고서는 어려워진 제약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7시 45분. 목적지인 전주역에 도착했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전북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모닝 컨퍼런스가 한창이다. 문 밖에서 발표 내용을 마음 속으로 정리해 본다. 그러는 사이 내 순서가 왔고, 나는 자료를 담은 USB를 컴퓨터에 꽂고 제품설명회를 시작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집중도가 높아보였다. 진료 전 우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나는 절대 즉흥적인 출장은 하지 않는다. 일정 중간 중간에 죽는 시간이 너무나 싫다. 그래서 일과시간에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우리나라는 어디든 일과 이전에 도착할 수 있지 않는가. 오늘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KTX와 택시가 내 발이 된 채 말이다.
어느새 10시다. 전북대병원에서 가까운 예수병원을 들르고, 익산에 있는 군산의료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5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지방에 오면 그 지역 병원들을 최대한 돌려고 한다. 지방 병원은 PM들의 방문이 뜸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대를 받기도 한다. '올해 처음으로 방문한 PM'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는 짜릿함마저 느낀다.
오후 1시 30분. 군산의료원 교수와 만남을 갖고 원광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진료 후 약속된 제품설명회를 위해서다. 4시 시작이라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
원광대병원은 오늘 월례 컨퍼런스를 연다. 오전 전북대병원처럼 교수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뜻이다. 지방 출장을 철저하게 짠다고 해도 이렇게 일정이 잘 맞기는 힘들다. 하루에 두 번이나 제품설명회를 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느낌이 좋다.
지방 출장은 해당 지점 영업사원과 사전에 스케줄을 조정한다. 그리고 함께 병원을 방문한다. 이 와중에 많은 것을 얻는다. 바로 현장의 소리다.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몰랐을 얘기다. 다소 엉뚱한 내용도 있지만 기발함도 있다. 이중에 향후 어떤 것을 활용할 지는 내가 잡아낼 일이다.
오후 6시 30분. 동행한 영업사원과 식사를 하며 오늘 일정에 대한 리뷰를 한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를 가감없이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어느덧 8시다. 익산역에서 기차를 탈 시간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전화다. 하도 많이 오니 그려려니 한다. 잠이 깬 김에 노트북을 켰다. 기차에서는 단순 업무하기가 좋다.
어이쿠. 잠깐 조는 사이 용산역에 도착했다. 10시다. 차를 광명역에 주차했는데 또 지나쳐 온 것이다. 출장 다니면서 생긴 나의 에피소드다. 또 다른 종착역인 서울역도 의도와 무관케 자주간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 나지만 고민은 존재한다. 비용, 시간 등을 따졌을 때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바빴던 5월을 돌이켜보니 이동거리만 1만Km가 넘는다. 참 많이도 다녔다. 부산, 대구 각 3회, 대전 2회, 광주, 전주, 인천, 제주 각 1회다. 서울,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다.
두 달 후(10월)면 제품 출시 1주년이다. 현재 전국 200여 개 병원에서 처방이 나오고 있다. 내 목표는 이 병원들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다. 지금은 80% 가량 달성했다.
나는 오늘도 이 말을 되뇌인다.
"당신이 올해 우리 병원을 방문한 첫 번째 제약사 PM이네요".
여기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하지만 이 시간은 내게 소중하다. 교수, 펠로우, 레지던트 등 해당의국 의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의사 만나기 힘든 시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나는 제약사 PM(Product Manager)이다.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총제적으로 관리하는 요직이다. 작년 10월 출시된 신제품을 맡고 있다. 수개월간 좌충우돌하면서 느낀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처럼 주어진 시간이 10분에 불과해도 두 말 없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게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상관없다. 이러지 않고서는 어려워진 제약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7시 45분. 목적지인 전주역에 도착했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전북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모닝 컨퍼런스가 한창이다. 문 밖에서 발표 내용을 마음 속으로 정리해 본다. 그러는 사이 내 순서가 왔고, 나는 자료를 담은 USB를 컴퓨터에 꽂고 제품설명회를 시작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집중도가 높아보였다. 진료 전 우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나는 절대 즉흥적인 출장은 하지 않는다. 일정 중간 중간에 죽는 시간이 너무나 싫다. 그래서 일과시간에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우리나라는 어디든 일과 이전에 도착할 수 있지 않는가. 오늘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KTX와 택시가 내 발이 된 채 말이다.
어느새 10시다. 전북대병원에서 가까운 예수병원을 들르고, 익산에 있는 군산의료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5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지방에 오면 그 지역 병원들을 최대한 돌려고 한다. 지방 병원은 PM들의 방문이 뜸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대를 받기도 한다. '올해 처음으로 방문한 PM'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는 짜릿함마저 느낀다.
오후 1시 30분. 군산의료원 교수와 만남을 갖고 원광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진료 후 약속된 제품설명회를 위해서다. 4시 시작이라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
원광대병원은 오늘 월례 컨퍼런스를 연다. 오전 전북대병원처럼 교수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뜻이다. 지방 출장을 철저하게 짠다고 해도 이렇게 일정이 잘 맞기는 힘들다. 하루에 두 번이나 제품설명회를 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느낌이 좋다.
지방 출장은 해당 지점 영업사원과 사전에 스케줄을 조정한다. 그리고 함께 병원을 방문한다. 이 와중에 많은 것을 얻는다. 바로 현장의 소리다.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몰랐을 얘기다. 다소 엉뚱한 내용도 있지만 기발함도 있다. 이중에 향후 어떤 것을 활용할 지는 내가 잡아낼 일이다.
오후 6시 30분. 동행한 영업사원과 식사를 하며 오늘 일정에 대한 리뷰를 한다.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를 가감없이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어느덧 8시다. 익산역에서 기차를 탈 시간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전화다. 하도 많이 오니 그려려니 한다. 잠이 깬 김에 노트북을 켰다. 기차에서는 단순 업무하기가 좋다.
어이쿠. 잠깐 조는 사이 용산역에 도착했다. 10시다. 차를 광명역에 주차했는데 또 지나쳐 온 것이다. 출장 다니면서 생긴 나의 에피소드다. 또 다른 종착역인 서울역도 의도와 무관케 자주간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 나지만 고민은 존재한다. 비용, 시간 등을 따졌을 때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바빴던 5월을 돌이켜보니 이동거리만 1만Km가 넘는다. 참 많이도 다녔다. 부산, 대구 각 3회, 대전 2회, 광주, 전주, 인천, 제주 각 1회다. 서울,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다.
두 달 후(10월)면 제품 출시 1주년이다. 현재 전국 200여 개 병원에서 처방이 나오고 있다. 내 목표는 이 병원들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다. 지금은 80% 가량 달성했다.
나는 오늘도 이 말을 되뇌인다.
"당신이 올해 우리 병원을 방문한 첫 번째 제약사 PM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