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싼 발기약 '의사는 괴로워'

이석준
발행날짜: 2012-08-14 05:42:37
  • 특정 제품 요구 환자 증가…처방료까지 불만 토로

비아그라 복제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쏟아지는 값싼 발기약(비아그라 복제약)에 의사들이 괴롭다.

1800원대 발기약까지 나오면서 '이 약을 달라'며 제품을 지명하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약값에 비해 월등히 비싼 처방료를 문제삼는 이도 많아졌다.

이쯤되니 의사들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인 처방권을 침해받는 느낌이라고 하소연이다.

한 개원의는 13일 "환자들이 제품을 딱 찍어서 오면 대응하기 어렵다. 어떻게들 알고 상품명에 가격까지 말하면서 요구한다"고 난감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도 싼 비아그라 복제약이 나오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모 제품은 100mg 4정이 1만 5000원에 불과하다. 반씩 쪼개 쓰면 50m가 1875원이다. 이러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싼 약을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답답해했다.

처방료를 문제 삼는 이도 많다고 했다.

그는 "보통 비아그라 2알 처방하면 1만원, 4알은 1만 5000원을 받았다. 환자들도 비아그라가 1만원이 넘으니 2~4알 처방해주면 그려려니 했다. 하지만 이제 약값이 싸다보니 알약수에 욕심을 부린다. 적게 받아가면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히 싼 발기약을 많이 처방해준다고 해서 진료비 역시 그에 비례해서 올리지 못한다. 12알 처방해주고 진료비 4만 5000원 달라고 하면 단번에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수많은 비아그라 복제약 제형도 의사들에게는 골치거리다. '씹고 털고 녹이고 삼키고' 제형이 모두 시중에 나와있기 때문이다.

다른 개원의는 "비아그라 복제약을 보면 값도 값이지만 제형도 가지각색이다. 인근 약국에 어떤 제형까지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처방할 때 골치가 아프다. 처방한 약을 어느 약국에서 조제받느냐는 항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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