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의사상 토대 닦은 2년…의료계 소금이 되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2-09-04 12:02:03
  • 의료윤리연구회 창립 2주년, 홍성수 신임회장 "정말 고맙다"

"답답하고 어두운 한국의 의료환경 속에서도 국민이 바라는 좋은 의사상을 구현하고, 올바른 길을 제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의료윤리연구회가 3일 총회를 열고, 홍성수 신임 회장을 추대했다.

2010년 9월 6일 창립한 의료윤리연구회(초대 회장 이명진).

이명진 회장은 이 날 "하루 종일 진료를 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몸이지만 늦은 밤까지 배우고 토론하고 또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작지만 강하고 바른 목소리를 냈고, 작은 불꽃같은 모임이지만 한국 의료계와 사회에 큰 파장을 전했다"고 환기시켰다.

홍성수(오른쪽) 신임 회장이 이명진 회장에게 그간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사실 의료윤리연구회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매달 첫째 월요일마다 의협 동아홀에 모여 강의를 들었다. 2년간 모임만도 21회에 달한다.

▲의료윤리와 의사의 만남 첫 모임에서 출발해 ▲의사와 환자 관계 윤리 ▲의사와 동료 의료인 관계 윤리 ▲미국 의사 역사를 통한 프로페셔널리즘 조명 ▲의료윤리와 의사의 자정 노력 ▲ 전문 직업성과 자율 규제 ▲전문직 이념을 다시 생각한다▲‘의료윤리와 법의 만남 등의 주제를 심도있게 다뤘다.

특히 포괄수가제의 윤리적 문제점, 진료실 의사 성범죄, 진료실 가이드라인, 도가니법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진 회장은 "지난 2년간 윤리적인 의사, 존경 받는 의사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우리들의 노력은 동료 의사들을 깨우고, 정부를 깨워나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환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의사, 윤리적인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와 동료들을 향해 올바르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한 홍성수 회장도 최근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하며, 의료윤리연구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회장은 "희망적인 사실은 최근 3년만에 제 진료실을 다시 찾은 어느 환자께서 '동네 친구가 그러는데, 홍 원장이 전처럼 그렇게 혼내고 무섭게 안 해. 한번 가 봐. 사람이 변했다'고 해서 다시 왔다고 했다"면서 "우리 의료윤리연구회,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문외한에서 시작해 그나마 의료윤리적으로 기본은 갖춘 한 사람의 의사로 성숙되어 가는 실천"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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