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학회 유치한 신경외과 위상 격상 "비용 어쩌나"

발행날짜: 2012-09-06 09:04:34
  • "내년 학술대회 준비에 박차"…경기 침체로 제약 후원 확보 비상

최근 해외에선 한국 신경외과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제약시장에선 여전히 찬밥 신세다.

정희원 조직위원장 및 대회장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 신경외과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WFNS)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가들의 주요 강연을 포함해 총 160여명의 초청강연, 2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강연을 위해 방문하는 석학만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55년 1차 학술대회가 열린 이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행사로 학계에서는 세계 신경외과 의사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만큼 개최국의 위상이 격상되는 효과가 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오랜 유치활동에 나선 결과 지난 2007년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당시 경쟁국이었던 일본을 눌렀고, 한국 신경외과 학계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급상승했다.

이처럼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제약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신경외과학회는 국제 학술대회로 이미 공인을 받아 학회 스폰서 지원 등 리베이트에서 자유롭다. 즉,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가 적용되지 않아 행사를 준비하는데 얼마든지 제약사 등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경외과는 전형적인 외과 수술분야로 관련 의약품이 별로 없다보니 제약사들에겐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려나기 마련.

이번 세계학술대회 홍보언론위원장을 맡은 서울의대 정천기 교수는 "신경외과가 약을 많이 안쓰다 보니 제약사가 후원 및 지원하는 데 후순위로 밀려나는 게 사실"이라면서 "리베이트 쌍벌제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려면 대형 제약사의 지원이 필요한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의료장비 업체들은 적극적이지만 제약사에 비해 영세하다보니 그 액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장 및 대회장을 맡고 있는 정희원 서울대병원장도 예산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한편, 이번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3차원 영상(3D)세션을 마련, 전 세계 대가들의 수술 장면을 3차원 영상으로 상영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IT강국의 명성에 맞게 스마트 학회 환경을 제공하고,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한다.

특히 뇌종양 수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미국의 Mitchel S. Berger교수와 유럽의 Hugues Duffau교수, 혈관수술의 기술을 완성한 Robert F. Spetzler교수, 세계신경외과학회지 편집장을 맡고 있는 Michael Apuzzo교수 등 세계 신경외과 학계에서 주목받는 대가들의 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정희원 조직위원장 및 대회장은 "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는 정희원 조직위원장 및 대회장을 필두고 사무총장에 연세대 이규성 교수, 학술위원장에 가톨릭대 박춘근 교수 등 신경외과 주요인사 40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뛰고 있다.

그는 이어 "이번 세계학술대회는 국가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세계 신경외과 학계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뇌혈관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함께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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