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태환 원하면서 의학 외면하나"

이창진
발행날짜: 2012-10-29 05:54:50
  • 스포츠의학회 조우신 회장 "팀닥터 상주 법제화 시급"

"스포츠 과학화와 선수 보호를 위해 의사를 무상으로 파견해주겠다고 공문을 보냈지만, 답신을 보내온 곳은 1곳 뿐 이었습니다."

조우신 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 조우신 회장(울산의대 정형외과 교수)은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체육 분야에서 외면 받고 있는 의학의 답답한 심정을 이같이 토로했다.

스포츠의학회는 이날 정형외과와 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및 물리치료사, 체육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조우신 회장은 "스포츠의학은 선수의 기록적 측면과 부상 후 재활, 사회체육인 건강증진 등을 연구하는 종합예술"며 "의료인과 비의료인 모두 임원진 구성부터 연제발표까지 상호 존중, 배려하며 학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의학회는 국제화에 걸맞게 그리스와 필란드,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스포츠의학 저명 의사를 초빙해 선수들의 다 발생 부상 부위인 슬관절을 집중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추계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종목별 '필드 매뉴얼' 발간이다.

조우신 회장은 "축구 등 23개 종목별 다 발생 부상 부위와 조치 및 회복까지 각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한 매뉴얼을 2년의 준비기간을 걸쳐 완성했다"며 "이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회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 의학에 대한 체육계의 무관심이다.

조우신 회장은 "종목별 중앙단체에 의료진을 무상으로 파견해 주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이 온 곳은 복싱연맹 1곳 뿐"이라면서 "파스만 붙이면 된다는 식의 구태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은 "일부 인기종목을 제외한 펜싱 등 타 종목은 팀 닥터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제축구 경기인 A 매치에서 팀 닥터를 의무화한 것처럼 주요 종목별 의사를 상주시키는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우신 회장은 "제2의 박태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심폐기능 강화와 물의 저항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기구 개발 등 스포츠의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최근 국제경기에서 잇따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제반 환경은 아직 멀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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