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리얼개원스토리] 부도 피해 속출…"계약서 꼼꼼히"
이영훈 공보의(가명·34)는 공중보건의사 소집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개원 준비를 시작했다.
상가도 구했고 의사 대출, 의료장비까지 해결했으니 이제 인테리어를 할 차례다.
인테리어 평당 100만원의 함정
이 공보의는 지난달 말 인테리어 업체를 물색하던 중 평당 100만원에 가능한 곳을 발견했다.
"요즘 평당 15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평당 100만원이면 꽤 괜찮은 조건이다. 게다가 내가 요구한 사항 대부분 반영해준다고 했다."
그는 마침 상가 임차료와 의료장비에서 무리했으니 인테리어에서 최대한 예산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해당 업체와 설계도를 받고 계약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담당자와 연락이 끊겼다.
이 공보의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다행히 계약금을 전달하기 직전이라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업체 대표에게 연락을 취하자 갑자기 세무조사 때문에 업체 이름이 바뀌었고, 담당자가 그만 두게 돼서 혼선이 생겼다고 하더라."
해당 업체 대표와 연락이 닿았지만 이대로 공사를 맡기기에는 미덥지 못해 다른 업체를 찾기로 했다.
"웬일로 일이 쉽게 풀리나 했다. 사실 인테리어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긴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공보의는 답답한 마음에 개원 8년차 선배인 오철영 원장(가명·43)을 찾아갔다.
그 선배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선배 또한 개원을 준비할 당시 인테리어 때문에 속을 끓인 사연이 있었다.
오 원장은 공사 착수금을 이미 지급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면할 수 없었던 것.
결국 남은 공사를 맡아 줄 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공사비는 이중으로 들어간 셈이다.
오 원장은 "나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업체는 영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사를 하고 AS 문의를 하면 1년도 채 안되서 연락이 안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면서 "너무 싼 것만 찾기 보다는 신뢰할 만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하면 갈등이 사라진다
선배의 얘기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 났다. 그리고 선배에게 7년째 병원 인테리어를 한다는 업체를 소개받고 돌아왔다.
해당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비는 평당 150만원. 역시나 비용은 전에 비해 올랐다.
하지만 7년째 잘 하고 있는 걸 보니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AS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 안심이 됐다.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그는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몇일 전 한번 공사 중인 병원에 찾아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괜히 인부들 눈치가 보여서 금새 나왔다.
"내가 진료할 병원인데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찾아갔는데 인부들은 짜증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내가 감시하러 온 것처럼 느끼는 듯 했다."
다시 선배 개원의인 오 원장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선배는 대부분의 인부들이 그렇다며 너무 자주 가면 괜히 싸움만 날 수 있으니 자제하라고 했다.
오 원장은 차라리 계약서를 철저하게 쓰라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천장공사를 할 때 어떤 자재로 마감을 할 것인지, 바닥재는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계약서에 담아 추후에 논란의 소지를 없애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공보의는 이미 계약서를 작성한 상황이었다.
"계약서는 작성했지만 급한데로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공사 계획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처음과는 달리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물어봤더니 이제 마음이 조금 놓였다."
상가도 구했고 의사 대출, 의료장비까지 해결했으니 이제 인테리어를 할 차례다.
인테리어 평당 100만원의 함정
이 공보의는 지난달 말 인테리어 업체를 물색하던 중 평당 100만원에 가능한 곳을 발견했다.
"요즘 평당 15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평당 100만원이면 꽤 괜찮은 조건이다. 게다가 내가 요구한 사항 대부분 반영해준다고 했다."
그는 마침 상가 임차료와 의료장비에서 무리했으니 인테리어에서 최대한 예산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해당 업체와 설계도를 받고 계약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담당자와 연락이 끊겼다.
이 공보의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다행히 계약금을 전달하기 직전이라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업체 대표에게 연락을 취하자 갑자기 세무조사 때문에 업체 이름이 바뀌었고, 담당자가 그만 두게 돼서 혼선이 생겼다고 하더라."
해당 업체 대표와 연락이 닿았지만 이대로 공사를 맡기기에는 미덥지 못해 다른 업체를 찾기로 했다.
"웬일로 일이 쉽게 풀리나 했다. 사실 인테리어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긴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공보의는 답답한 마음에 개원 8년차 선배인 오철영 원장(가명·43)을 찾아갔다.
그 선배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선배 또한 개원을 준비할 당시 인테리어 때문에 속을 끓인 사연이 있었다.
오 원장은 공사 착수금을 이미 지급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상황에서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면할 수 없었던 것.
결국 남은 공사를 맡아 줄 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공사비는 이중으로 들어간 셈이다.
오 원장은 "나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업체는 영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사를 하고 AS 문의를 하면 1년도 채 안되서 연락이 안되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면서 "너무 싼 것만 찾기 보다는 신뢰할 만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하면 갈등이 사라진다
선배의 얘기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 났다. 그리고 선배에게 7년째 병원 인테리어를 한다는 업체를 소개받고 돌아왔다.
해당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비는 평당 150만원. 역시나 비용은 전에 비해 올랐다.
하지만 7년째 잘 하고 있는 걸 보니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AS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 안심이 됐다.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그는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몇일 전 한번 공사 중인 병원에 찾아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괜히 인부들 눈치가 보여서 금새 나왔다.
"내가 진료할 병원인데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찾아갔는데 인부들은 짜증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내가 감시하러 온 것처럼 느끼는 듯 했다."
다시 선배 개원의인 오 원장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선배는 대부분의 인부들이 그렇다며 너무 자주 가면 괜히 싸움만 날 수 있으니 자제하라고 했다.
오 원장은 차라리 계약서를 철저하게 쓰라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천장공사를 할 때 어떤 자재로 마감을 할 것인지, 바닥재는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계약서에 담아 추후에 논란의 소지를 없애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공보의는 이미 계약서를 작성한 상황이었다.
"계약서는 작성했지만 급한데로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공사 계획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처음과는 달리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물어봤더니 이제 마음이 조금 놓였다."
개원 8년차 개원 선배의 인테리어 TIP |
1> 업체 선정 리스크를 줄여라 "나 또한 그랬지만 신규 개원할 때는 무조건 저렴한 인테리어 업체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업체는 영세해 언제 망할 지 모른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그 업체가 얼마나 저렴한지 보다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를 봐야한다." 2> 인테리어 싼게 비지떡이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한다는 걸 알아두자. 1~2년만 버틸 정도로 해두고 나중에 돈 좀 모아서 바꿔야지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1년이 채 안되서 환자 대기실 복도는 환자들의 손 때로 시꺼멓게 됐고 진료실은 피와 이물질이 튀어서 지저분해지더라. 문제는 벽지가 저렴한 탓인지 걸레로 안지워져서 결국 2년째에 진료실과 환자대기실 벽지를 다시했다. 걸레로 닦이는 소재로 바꿔서 말이다. 결국 돈이 이중으로 들어간 셈이다. 물론 값비싼 인테리어를 하란 말이 아니다. 적어도 5년은 내다보는 인테리어를 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