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감사보고서 채택…김영진 대의원 "페이스북 하지 마세요"
의협 대의원회가 노환규 집행부의 불통 회무, 가벼운 언행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 대의원회 감사단은 28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12년도 감사결과를 보고했다.
감사단은 먼저 "의협 상임이사들 사이에도 회무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감사단은 "노환규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지나치게 많다"면서 "협회의 공식적인 견해나 경책적인 의견은 해당 이사나 대변인이 언론과 접촉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서 발표와 행동을 하기에 앞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감사단은 포괄수가제, 서남의대, 진주의료원 사태, 리베이트 단절 선언, 의협 3층 동아홀 간판, 토요 휴무 가산제 등을 예로 들었다.
감사단은 "지난 1년간 대형 이슈가 많았지만 전체 회원의 보편적인 의지와 상관 없이 갑자기 이슈가 설정되고, 중요한 시기에 너무 쉽게 혹은 엉뚱한 상황에서 종료되고 변질됐다"고 환기시켰다.
이로 인해 향후 투쟁에 있어 구심점과 추진력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감사단의 입장이다.
감사단은 "중요한 회무를 수행할 때 회원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드시 정식 절차를 거쳐 집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관상 공식 대의체인 대의원회는 물론 시도의사회의 뜻을 중용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서울시 김영진 대의원은 총회에서 노환규 회장에게 페이스북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대의원은 "감히 말씀드리면 노 회장은 앞으로 페이스북을 하지 말라"면서 "페이스북을 하시되 의협과 관련된 것은 하지 말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노 회장은 개인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의사회원들이 노 회장 때문에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지 아느냐.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걸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페이스북에 게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노환규 집행부 역시 일부 법인카드 집행, 회무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환규 회장은 전의총 대표로 활동하면서 전임 경만호 집행부의 회계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감사단은 "노환규 회장이 대외사업추진비로 사용한 50만원 이상 법인카드 결재내역은 구체적인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집행부에서 회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증빙이 미흡하거나 결여된 법인카드 사용을 자발적으로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회장과 이사들에게 2012년도 정보활동비로 책정된 1억 9200만원을 초과해 2억 2107만원을 임의로 초과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회무가 미숙하다보니 정보활동비 예산을 초과 집행했다"고 사과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감사 결과 수의계약도 남발했다.
감사단은 "2012년도 협회의 제계약은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체 계약 45건 중 경쟁입찰에 의한 것은 8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344건이 수의계약이었다"고 질타했다.
노 회장은 "이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