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국립대병원…안동·전주예수 신흥강호

발행날짜: 2013-06-26 06:39:09
  • 경북대, 부산대 등 꾸준한 성장…지역 터주대감 종합병원도 굳건

서울권 대형병원으로 환자 유출이 지역 병원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지역 국립대병원들은 고군분투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지역 의료에 힘쓰며 자리를 잡아온 대학병원들과 의료법인들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호시탐탐 국립대병원을 위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입원, 외래 진료비 추계를 분석해 병원계 판도를 살펴봤다.

빅5병원 위협하는 경기권…종합병원 전쟁터

경기권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신흥 강자로 급성장하며 아주대병원과 빅5병원 진입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012년 2204억원의 진료비 수입을 올리며 빅5병원을 바싹 쫓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병원 또한 2008년 1780억원에 불과했던 진료비가 2012년 2183억원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

또한 순천향대병원과 한림대 성심병원 등도 각각 2012년 1314억원과 1274억의 진료비를 올리며 서울의 대학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경기권은 쟁쟁한 종합병원들이 포진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성빈센트병원이 2012년에 1375억원의 진료비 수입을 기록해 왠만한 상급종합병원들을 뛰어 넘었고 국립암센터도 1263억원의 진료비 매출을 올렸다.

또한 분당차병원과 공단일산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도 모두 1000억원대 진료비를 기록해 서울에 위치한 종합병원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1000억원대 돌파를 앞둔 일산백병원과 부천성모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권 병원들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병원 격전지 대구…패권 다툼 치열

대형병원의 격전지인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은 바로 대구였다.

4개 상급종합병원이 경쟁하고 있는데다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으로 분류되는 대구파티마병원 등이 버티고 있어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바짝 추격을 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008년 1440억원의 진료비 수입을 기록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에는 1652억원을 청구하며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의 밀집지인 만큼 중위권 다툼은 치열하다.

실제로 2008년에는 영남대병원이 110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북대병원을 바짝 뒤쫓았지만 2011년에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1432억원의 진료비 매출을 기록하며 영남대병원(1339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2012년에는 동산병원이 1260억원의 진료비를 청구하고 영남대가 1369억원의 성과를 올려 다시 순위가 뒤짚혔다.

이외 대구가톨릭대병원도 2008년 900억원의 진료비를 기록한 이래 2012년 1114억원으로 1000억원대 고지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도 2012년 826억원의 진료비를 청구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이름값을 했다.

지역 거점병원 꾸준한 성장세…예수·안동병원 등 반격

이외 대다수 지역의 거점병원들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지역 의료를 지탱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008년 1328억원의 진료비를 기록했지만 2012년에는 1705억원으로 400억원 가량이 늘었고 전남대병원도 2008년 1149억원에서 2012년 1550억원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대전지역의 충남대병원은 2008년 진료비가 갓 1000억원대를 넘었지만 2012년에는 1651억원으로 5년만에 대략 1.6배의 성장을 이뤄냈고 전북대병원도 2008년 1136억원에서 1508억원으로 큰 폭으로 진료비가 늘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총 진료비가 840억에 불과했던 경상대병원도 2012년에는 1061억원으로 경남권의 패자 이름값을 했다.

이렇듯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병원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오랜 기간 지역을 지켜온 종합병원들 또한 특화된 경쟁력으로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에 위치한 안동병원이 대표적인 사례.

대학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1천병상 시대를 열었던 안동병원은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대구·경북지역에서 대학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진료비 또한 2008년 499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2012년에는 621억원으로 늘어나며 인근 D대병원이나 C대병원을 가뿐하게 앞질렀다.

지역에서는 대학병원보다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전주예수병원도 마찬가지.

2008년 537억원에 불과했던 진료비는 2010년 693억원으로 뛰었고, 2012년에는 791억원의 진료비를 청구해 전북 지역 종합병원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전주예수병원 관계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급성심근경색과 제왕절개 가감지급사업에서 유수 대학병원을 제치고 모두 1등급을 받는 등 진료의 질은 대학병원에 밀리지 않는다"며 "오랜 기간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병원을 운영한 것이 신뢰를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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