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결과 해석 분분…"주관식 재투표 하자" 의견도
인턴 폐지를 위한 최종 관문으로 여겨졌던 전국 의대생 대상 전수조사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학년 별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어 해석이 분분한데다 객관식 문항으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41개 의대 본과 1학년부터 4학년생 1만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 폐지 시기 전수조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간신히 확보한 과반수…결과 해석 의견 분분
조사 결과 인턴 폐지 시기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나눠졌다. 본과 1학년생들과 3학년생들은 2015년을 지지한 반면 2학년생과 4학년생들은 2018년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아진 의견을 분석한 결과 2018년도가 4723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2015년이 4321명(41.3%)으로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만약 과반수 이상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2순위와 3순위 선호 년도를 안분해서 결정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반영할 경우 2018년도가 5390명(51.6%)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렇게 2순위, 3순위 의견을 종합해도 2018년도를 꼽은 학생들이 겨우 절반을 넘긴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표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의대 본과 3년생은 "아무리 한 시기를 꼽아야 한다 해도 2순위, 3순위 의견까지 끌어모아 50%를 겨우 넘긴 것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2015년도와 2018년도를 두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B의대 본과 1년생은 "도대체 예과생들은 설문에서 제외하고서 본과 4년생들은 왜 조사에 포함시킨 것이냐"며 "본과 4년생만 제외했어도 2015년으로 의견이 모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견된 혼란…"내가 희생하기는 싫다"
사실 이같은 혼란은 예상된 부분이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인턴 폐지 시기에 따라 득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본과 4년생들은 만약 2015년도에 인턴이 폐지되면 현재 본과 3년생들과 함께 NR(New Resident) 수련을 받게 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인턴 1년을 겪고 후배들과 함께 수련을 받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무려 4723명(45.2%)이 2018년도에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공론을 반영한다.
반면 본과 3년생들은 다소 다른 입장이다. 만약 2015년도에 인턴 제도가 폐지되면 의대 졸업 후 바로 NR로 들어갈 수 있다. 본과 4년생에 비하면 수련기간을 1년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본과 3년생 중 1098명(47.4%)가 2015년에 폐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낸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 중 2018년을 꼽은 학생들은 864명에 불과하다.
본과 1년생들이 2015년을 지지하고 본과 2년생들이 2018년에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제도에 영향을 받느냐 마느냐에 대한 득실을 계산한 것이다.
학년마다 의견 분분…"설문 자체도 문제 있다"
이처럼 학년별로 이해득실이 분명하게 갈리면서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두고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부분은 왜 예과생들을 제외시켰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C의대 예과 2년생은 "예과생은 조사에서 제외시키고서 2018년 시행을 결정할 수가 있는 것이냐"며 "우리만 마루타인가"라고 반발했다.
만약 2018년도에 인턴 제도가 폐지될 경우 현재 예과 2년생들이 첫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에 관계없이 2014년도에 인턴 수련을 받게 되는 본과 4년생을 설문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도 논란이 거세다. 본과 4년생 대다수가 2018년도를 꼽았기 때문이다.
D의대 본과 2년생은 "본과 4년생들은 어짜피 2014년도에 인턴을 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조사를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이들은 선택권이 없는 학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배가 아프니 2018년도에 몰표를 주지 않았겠느냐"며 "이로 인해 조사가 엉망이 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설문 문항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객관식으로 조사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는 2015년도, 2016년도, 2017년도, 2018년도 중 한가지를 꼽고 2순위, 3순위를 선택하도록 했다.
E의대 본과 1년생은 "아마도 2019년도가 있었으면 2019년도가 됐을 꺼고 2020년도가 있었으면 2020년도로 결정됐을 것"이라며 "2018년도에 표가 몰린 것에 대한 회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2018년도로 결정된다 해도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대생들이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차라리 주관식으로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년 별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어 해석이 분분한데다 객관식 문항으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41개 의대 본과 1학년부터 4학년생 1만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 폐지 시기 전수조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간신히 확보한 과반수…결과 해석 의견 분분
조사 결과 인턴 폐지 시기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나눠졌다. 본과 1학년생들과 3학년생들은 2015년을 지지한 반면 2학년생과 4학년생들은 2018년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아진 의견을 분석한 결과 2018년도가 4723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2015년이 4321명(41.3%)으로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만약 과반수 이상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2순위와 3순위 선호 년도를 안분해서 결정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반영할 경우 2018년도가 5390명(51.6%)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렇게 2순위, 3순위 의견을 종합해도 2018년도를 꼽은 학생들이 겨우 절반을 넘긴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표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의대 본과 3년생은 "아무리 한 시기를 꼽아야 한다 해도 2순위, 3순위 의견까지 끌어모아 50%를 겨우 넘긴 것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2015년도와 2018년도를 두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B의대 본과 1년생은 "도대체 예과생들은 설문에서 제외하고서 본과 4년생들은 왜 조사에 포함시킨 것이냐"며 "본과 4년생만 제외했어도 2015년으로 의견이 모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견된 혼란…"내가 희생하기는 싫다"
사실 이같은 혼란은 예상된 부분이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인턴 폐지 시기에 따라 득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본과 4년생들은 만약 2015년도에 인턴이 폐지되면 현재 본과 3년생들과 함께 NR(New Resident) 수련을 받게 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인턴 1년을 겪고 후배들과 함께 수련을 받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무려 4723명(45.2%)이 2018년도에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공론을 반영한다.
반면 본과 3년생들은 다소 다른 입장이다. 만약 2015년도에 인턴 제도가 폐지되면 의대 졸업 후 바로 NR로 들어갈 수 있다. 본과 4년생에 비하면 수련기간을 1년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본과 3년생 중 1098명(47.4%)가 2015년에 폐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낸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 중 2018년을 꼽은 학생들은 864명에 불과하다.
본과 1년생들이 2015년을 지지하고 본과 2년생들이 2018년에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제도에 영향을 받느냐 마느냐에 대한 득실을 계산한 것이다.
학년마다 의견 분분…"설문 자체도 문제 있다"
이처럼 학년별로 이해득실이 분명하게 갈리면서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두고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부분은 왜 예과생들을 제외시켰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C의대 예과 2년생은 "예과생은 조사에서 제외시키고서 2018년 시행을 결정할 수가 있는 것이냐"며 "우리만 마루타인가"라고 반발했다.
만약 2018년도에 인턴 제도가 폐지될 경우 현재 예과 2년생들이 첫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에 관계없이 2014년도에 인턴 수련을 받게 되는 본과 4년생을 설문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도 논란이 거세다. 본과 4년생 대다수가 2018년도를 꼽았기 때문이다.
D의대 본과 2년생은 "본과 4년생들은 어짜피 2014년도에 인턴을 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조사를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이들은 선택권이 없는 학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배가 아프니 2018년도에 몰표를 주지 않았겠느냐"며 "이로 인해 조사가 엉망이 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설문 문항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객관식으로 조사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는 2015년도, 2016년도, 2017년도, 2018년도 중 한가지를 꼽고 2순위, 3순위를 선택하도록 했다.
E의대 본과 1년생은 "아마도 2019년도가 있었으면 2019년도가 됐을 꺼고 2020년도가 있었으면 2020년도로 결정됐을 것"이라며 "2018년도에 표가 몰린 것에 대한 회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2018년도로 결정된다 해도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대생들이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차라리 주관식으로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