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병원과 30년…나는 아직 목마르다"

발행날짜: 2013-09-05 06:20:16
  • 김우경 고대 구로병원 병원장

이역만리 독일에서 차관을 도입해 1983년 군 보충대 부지에 300병상으로 시작한 고대 구로병원이 개원 30주년만에 1100병상 규모 대형병원으로 성장했다.

1972년 고려대 의과대학 1회 입학생으로 구로병원 개원 당시 전공의로 수련받던 김우경 구로병원장도 구로병원과 함께 성장하며 어느새 병원을 이끄는 병원장이 됐다.

구로병원 역사의 산증인이자 이 성장을 이끌어온 김우경 원장. 그렇기에 30주년을 맞이한 구로병원을 바라보는 그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실 구로병원의 역사가 내 인생이죠. 누가 물어도 구로병원이 곧 나고 내가 구로병원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함께 한 것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죠."

실제로 그가 이끌어온 구로병원은 의료 황무지에서 시작한 병원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90% 이상 병상가동률을 보이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모두가 적자로 신음하는 지금 해마다 순이익률을 높여가며 알짜배기 병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수 대형병원들을 제치고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며 연구능력도 인정받았다.

김 원장은 "사실 지리적인 한계로 구로병원이 성과에 비해 저평가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평가하기에 너무 혁혁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우리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것을 의외로 생각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구로병원의 앞으로의 30년을 고민하며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마스터플랜 1단계로 진행되는 암병원 신축이 그 신호탄이다.

이후 철골주차장 부지에 300병상 규모의 만성질환 전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며 현재 장례식장 부지에는 산학연구센터를 계획중이다.

특히 그는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기반으로 구로병원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진료로 쌓아온 저력을 연구분야에 쏟아내겠다는 목표다.

김우경 원장은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SCI 논문을 늘리는 등의 방법이 아니다"며 "연구가 산업으로 발전하고 이 산업기반으로 이뤄진 수익이 다시 연구로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구로지역의 특성과 고려대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바탕으로 진정한 메디컬 컴플렉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 원장은 "과거 공단 단지였던 구로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산업단지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곧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의 성장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디지털단지를 통해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외 유수 연구소와 다국적 기업, 대학 등과 연구인프라를 연결해 공동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대가 가진 인프라인 보건과학대와 최근 유치한 약학대학,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공대 교수진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가징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지금과 같은 꾸준한 진료 성장 위에 연구와 산업이 집중되는 환경을 갖춰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메디컬 컴플렉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후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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