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2일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의료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직역을 망라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의협은 지난 10월 29일 보건복지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번 기회에 원격의료법 저지뿐 아니라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의협과 16개 시도의사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의료제도 추진으로 국민의 피해와 의료계의 갈등을 초래했고, 그 결과 많은 의료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정부의 원격의료 시도는 또다른 의료재앙을 예고하는 비상사태"라고 선포하고 "이를 초기에 바로잡기 위한 정의롭고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은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수가 결정구조로 인한 의료왜곡, 리베이트 쌍벌제, 아동및청소년성보호법(일명 도가니법) 등 의사 인권을 침해하는 악법, 의약분업, 저가약 대체조제 약사 장려금 지급 등을 바로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의협과 16개 시도의사회는 의료계의 중지를 모아 결연한 마음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