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신임 보건복지부장관과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이 전격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형표 장관은 12일 오후 일산 모처에서 노환규 의협회장과 간담회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보안 유지를 위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문형표 장관이 원격진료 수정안 설득을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오는 15일 여의도 의사궐기대회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료계 달래기 카드라고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가 간담회를 제안했다. 장관께서 12일 공단 일산병원 현장방문 후 인근에서 의협 회장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차의료 활성화와 원격진료, 여의도 의사궐기대회 등 다양한 의료현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첫 만남인 만큼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협 측은 주말 대규모 의사궐기대회를 앞두고 복지부장관과 간담회에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신임 장관이 어떤 얘기를 꺼낼지 우선 만나 들어보자는 분위기이다.

의협 관계자는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신임 장관과 만나기로 했다"면서 "별도 건의안은 없다. 문 장관이 의료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당정 협의를 거쳐 제시한 원격진료 수정안을 구차한 꼼수라고 일축하며 여의도 궐기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첫 만남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문 장관이 꺼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