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병원 병상가동률 99%…공공병원 갈길 제시했다

발행날짜: 2014-01-10 06:15:44
  • '지역사회와 함께' 모토로 체질 개선, "입원하려면 대기"

얼마 전 초진환자 30분 진료 시스템 도입으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시 북부병원이 최근 병상가동률 99%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북부병원은 지금까지 병상가동률 88%로 시립병원 치고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지만 이 같은 성과는 개원 이래 처음이다.

9일 북부병원은 전체 200병상 중 198명이 입원, 병상가동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0병상 중 30병상이 완화의료병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북부병원 입원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약 40일.

상급종합병원에 비하면 긴 편이지만 수술파트가 없고,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입원하는 환자군이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회전률도 짧은 편이다.

최근 입원환자가 늘면서 한방협진 건수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대비 협진 건수가 10% 늘었다.

'공공병원은 늘 병실이 여유로울 것'이라는 편견도 더 이상 북부병원에선 통하지 않는다.

현재 입원 대기 환자는 100여명.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대기해야 입원이 가능할 정도다.

북부병원의 놀라운 성과의 비결은 무엇일까.

병원 측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온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월 3~4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 밥상이야기' 프로그램이나 지역주민 중심으로 운영하는 시민위원회를 통해 병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홍보효과도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시민위원회는 '시민이 주인인 병원'을 모토로 운영하는 조직으로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참여해 자문하는 과정에서 북부병원에 대한 애착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 '301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착한 공공병원' 이미지를 구축, 구청 및 보건소, 복지관 등 여러 기관과 연계사업을 진행한 것도 병상가동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부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병원에서 전원하는 임종을 앞둔 말기암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보건소를 통해 입원하는 암환자와 지역 주민의 입소문을 통해 찾는 재활치료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부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한명 더 충원해 3명으로 늘리고, 재활치료실을 재활센터로 확장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용진 병원장은 "경기 침체로 의료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보건의료와 복지분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공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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