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 의전원생 인턴기자 "임총 현장, 신문기사와 달랐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의사협회 전체 회원 투표 결과, 제2차 의정 협의 결과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2.16%로 총파업은 유보됐다. 의정 협의 결과의 의사 결정 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0일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가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 쟁점은 역시 '원격진료'였다. 원격진료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취지에는 노환규 회장, 대의원, 전공의협의회 등 모두 동의했다. 즉 원격진료를 계속 추진해 나갈 정부에 대한 투쟁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투쟁을 지속하는데, 그 방법에 있어서 의견들이 많이 엇갈린다.
노 회장은 미국의사협회(AMA) 사례를 들면서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이 의사 회원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2차 의정 협의안을 깬 정부에 대해 즉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의원회는 기존 노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원격진료 시범사업 철회 여부를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노 회장을 포함시키느냐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학생의 입장에서 대의원회의 주장도 이해가 되고, 노 회장 의견도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의원들 뜻과 회장의 뜻이 합을 이루지 못하고, 대의원회가 구성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노 회장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더더욱 의견을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면에서 의사협회 내부에서 집행부 의견과 비상대책위원회 의견이 갈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노 회장이 주장하는 '재파업'에 대한 안건이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의협은 전체 의사들을 상대로 재파업에 돌입할지 말지 설문 조사했다.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재파업에 대한 안건이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은 대정부 투쟁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누구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할 지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노환규 회장의 페이스북 활동 역시 많이 공격받는 부분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번에 2차 협상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 것도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크게 작용했다. 바쁜 병원 일에 치여 사는 전공의들, 즉 젊은 의사들은 사회적인 이슈 등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SNS를 통해 게재된 글을 보며 현실을 인식하고 심각성을 인지하는 젊은 의사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려 한다. 임시 대의원총회 회의장을 들어가자마자 느꼈다. 눈으로 보고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신문기사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회의장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분위기. 노환규 회장이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그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 모인 대의원들이 가진 공통적인 성향을 어느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노 회장이 느끼는 중압감은 얼마나 크고 무거웠을까.
우리들이 위치한 자리는 회의장 뒤쪽이고, 처음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마이크 소리가 커져 각 대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공개석상에 나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대의원 개개인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공개석상에서 개진하는 의견에 양념으로 더해 대의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대의원회가 되었든 의사협회 회장이 되었든 모든 의사 선배님들의 생각과 목적은 불합리한 의료현실을 개선하고 저지하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숭고한 목적을 이루는데 있어 그 과정이 의사 내부의 갈등 때문에 혼란스럽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갈등을 좋아할 집단은 너무나도 분명하고, 우리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의논과 협상, 협의를 해야 한다. 의료계 내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정부와의 협상보다 의료계 내부의 협상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 쟁점은 역시 '원격진료'였다. 원격진료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취지에는 노환규 회장, 대의원, 전공의협의회 등 모두 동의했다. 즉 원격진료를 계속 추진해 나갈 정부에 대한 투쟁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투쟁을 지속하는데, 그 방법에 있어서 의견들이 많이 엇갈린다.
노 회장은 미국의사협회(AMA) 사례를 들면서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이 의사 회원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2차 의정 협의안을 깬 정부에 대해 즉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의원회는 기존 노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원격진료 시범사업 철회 여부를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노 회장을 포함시키느냐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학생의 입장에서 대의원회의 주장도 이해가 되고, 노 회장 의견도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의원들 뜻과 회장의 뜻이 합을 이루지 못하고, 대의원회가 구성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노 회장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더더욱 의견을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면에서 의사협회 내부에서 집행부 의견과 비상대책위원회 의견이 갈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노 회장이 주장하는 '재파업'에 대한 안건이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의협은 전체 의사들을 상대로 재파업에 돌입할지 말지 설문 조사했다.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재파업에 대한 안건이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은 대정부 투쟁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누구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할 지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노환규 회장의 페이스북 활동 역시 많이 공격받는 부분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번에 2차 협상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 것도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크게 작용했다. 바쁜 병원 일에 치여 사는 전공의들, 즉 젊은 의사들은 사회적인 이슈 등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SNS를 통해 게재된 글을 보며 현실을 인식하고 심각성을 인지하는 젊은 의사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려 한다. 임시 대의원총회 회의장을 들어가자마자 느꼈다. 눈으로 보고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신문기사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회의장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분위기. 노환규 회장이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그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 모인 대의원들이 가진 공통적인 성향을 어느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노 회장이 느끼는 중압감은 얼마나 크고 무거웠을까.
우리들이 위치한 자리는 회의장 뒤쪽이고, 처음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마이크 소리가 커져 각 대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공개석상에 나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대의원 개개인들이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공개석상에서 개진하는 의견에 양념으로 더해 대의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대의원회가 되었든 의사협회 회장이 되었든 모든 의사 선배님들의 생각과 목적은 불합리한 의료현실을 개선하고 저지하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숭고한 목적을 이루는데 있어 그 과정이 의사 내부의 갈등 때문에 혼란스럽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갈등을 좋아할 집단은 너무나도 분명하고, 우리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의논과 협상, 협의를 해야 한다. 의료계 내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정부와의 협상보다 의료계 내부의 협상이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