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빅데이터는 사업 아이템 "순수하게 봐달라"

발행날짜: 2014-04-16 12:00:00
  • 심평원, 의료정보센터 개소…"정보 개방부터 가공까지 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하고 있는 병원 정보를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심평원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로 연구 등 학술적 활동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창업 및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심평원은 빅데이터 집합소인 '의료정보지원센터'를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료정보지원센터는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민간에 개방, 공유하기 위한 곳이다.

유관기관 및 학계 연구 자료 분석에 활용하기 위한 정보분석실, 의료계 및 산업계 R&D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R&D지원실로 이뤄져 있다.

외부에서 심평원 자료에 접속할 수 있는 원격서비스도 이뤄진다.

주목할 부분은 심평원의 빅데이터가 '가공'의 과정을 거쳐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아이템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메디라떼' 사례를 소개했다.

메디라떼 초기화면
메디라떼는 심평원이 제공하는 5만8000개의 병원정보를 활용해 환자에게 병원에 대한 할인정보를 제공하고,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제휴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치료비 중 비급여 항목에 포인트를 적립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상품 구매에 활용하도록 한다. 3만원 이상은 현금으로도 바꿔준다.

메디라떼는 현재 400여개의 병원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 출시 1년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메디라떼 이희용 대표는 "공공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산업계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급자한테는 개원정보, 환자한테는 병원정보 제공

심평원 차원에서는 공급자에게 의료경영지원 서비스를, 환자에게 맞춤형 병원찾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경영지원 서비스는 개원을 희망하는 의사에게 특정지역 의료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현황을 제공하고, 개원 후 운영상태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이같은 정보를 산출해 내는 데는 부동산114의 부동산 정보, 통계청의 주거인구와 직장인구수, 심평원 내부의 요양기관 현황과 진료비 등의 데이터가 투입된다.

개원지역 예측 입지분석 예시화면
심평원 김록영 부연구위원은 "의료기관이 문을 열 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가 공급과잉을 해소할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병의원이 과밀집 된 지역에 개원을 피한다든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병원찾기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연어 분석 및 신체부위별 분석을 통해 선택된 질환에 대한 진료비정보 화면 제공 서비스다.

환자가 선택한 질환에 대한 평균 진료비와 함께 평균 진료기간에 대한 평균, 최소, 최대 정보, 입원/내원이 구분된 환자수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심평원이 심사, 평가 자료를 산업적인 목적으로 '가공'하는 데 대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심평원 강평원 진료분석실장은 "(심평원의 데이터 개방을) 순수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의료기술 연구, 제약사 발전, 새로운 산업 창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조금준 교수도 "심평원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데이터 개방이 삭감이라는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구자들은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만져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에 관심이 크다.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 인식은 해결될 문제"라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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