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보톡스·필러 공급가 격차 "의사는 괴로워"

이석준
발행날짜: 2014-04-21 12:00:30
  • 일부 업체 저가 마케팅에 정당한 시술비도 오해 "서로에게 독"

강남 소재 성형외과 원장 A씨. 환자로부터 가격 항의를 받았다. 같은 제품의 보톡스와 필러가 왜 다른 곳보다 비싸냐는 것이다.

그러려니 했다. 하도 많이 받는 질문이었고 시술법이나 주문량 등에 따라 어느정도 할인, 할증 등이 이뤄져 가격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병의원별 가격 차이는 당연하지만 그 격차가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일부 제약사들의 무분별한 저가 마케팅이였다.

보톡스, 필러 등 피부미용 시장에서 일부 제약사들의 지나친 저가 마케팅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형외과 원장 A씨는 "보톡스는 국산 제품력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산을 쓰고 있다. 오래동안 입증된 효능과 안전성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그래서인지 국산과 비교한 가격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우리가 쓰는 제품의 4분의 1 가격의 국산이 발견되고 있다. 할 수 없이 보톡스를 맞으면 다른 서비스를 해주는 방식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제품이 워낙 싸니 정당한 시술비는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보톡스와 필러를 담당하는 모 제약사 직원도 최근 지나친 저가 마케팅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줘야하는데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가격 파괴는 서로에게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우리 회사 필러도 병원 주문량 등을 고려해 할인, 할증이 된다. 그래도 1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국산은 2만원대도 나왔다. 최소한의 선마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의사들도 적절한 시술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마진이 떨어져 환자를 박리다매 식으로 더 받다보니 삶의 질도 낮아진다는 것이 그들의 고민이다. 나만 살자는 식의 저가 마케팅은 없어져야한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보톡스 시장은 엘러간 보톡스와 메디톡신 메디톡스, 그리고 종근당 보툴렉스가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필러 시장은 엘러간 쥬비덤, 멜츠 레스틸렌 등이 상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필러 시장에 저렴한 국내산 제품들이 속속들이 침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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