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폐지한 연세의대 학습공동체로 다시 파격 행보

발행날짜: 2014-05-08 06:11:18
  • 주입식 강의 탈피 교수들과 토론 수업…"전인적 의사 양성"

지난해 국내 의과대학 중 최초로 학점제도를 폐지한 연세의대가 학습공동체라는 또 다른 파격적인 학습 방식을 도입해 주목된다.

과거 강의실에서 교수 중심으로 이뤄지던 강의에서 벗어나 교수는 물론 모든 학생들이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

연세의대 관계자는 7일 "올해부터 본과 1년생을 시작으로 학습공동체 방식을 도입했다"며 "의료전문직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학생 120명이 한 강의실에 들어가 주입식으로 수업을 받다 보니 개인적으로 친해지는 것은 물론,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었다"며 "결국 의사도 경험을 통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학습공동체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세의대 본과 1년생들은 4개의 소그룹으로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별도의 학습장에서 임상 기본 술기를 배우게 된다.

이 학습공동체에는 기초의학 교수와 내과, 외과 교수 들이 각각 참여하며 학생들은 4년간 이 학습공동체에 속해 이를 이끄는 교수들은 물론, 같은 공동체 학생들과 토론하며 의학 지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이들 교수들은 학생들과 멘토 관계를 유지하며 개개인의 자기개발과 진로탐색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들을 전수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만나며 그들이 스스로 작성한 자기 성찰 노트를 체크해 의학 분야에서 잘하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한다.

이를 위해 연세의대는 최근 학습공동체 지도 교수를 공모했다. 이들 교수들은 진료와 연구 시간의 30% 이상을 공동체에 투자하며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연세의대는 앞으로 이같은 학습공동체 방식을 의대 교육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도교수가 확보된 본과 1, 2학년부터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 2017년에는 4학년까지 모두 학습공동체를 구성하겠다는 복안.

연세의대 관계자는 "이미 미국 상위권 의대들은 이같은 학습공동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의사를 키워내는 것이 아닌 사회에 필요한 전인적 의사를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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