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카나' 급여 포기 얀센…당뇨학회서 김빠진 홍보

이석준
발행날짜: 2014-05-10 06:09:56
  • 9일 심포지엄서 효능 소개 "당장 쓸 수 없지만 정보제공 차원"

한국얀센은 최근 SGLT-2 억제제 '인포카나(카나플로글로진)'의 급여 등재를 포기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한국의 낮은 약가 산정 방식과 원개발사 미쯔비시다나베와의 수수료 문제 등이 그것이다.

'급여 등재 포기'는 '판촉 활동 중단'을 뜻한다. 따라서 한국얀센의 '인보카나' 마케팅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인보카나'가 나타났다. 지난 8~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7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다.

실제 9일 Breakfast 심포지엄에서는 인보카나와 글리메피리드를 비교한 데이터가 소개됐다. 발표자는 가톨릭의대 내과 윤건호 교수였다.

현장에서 만난 윤 교수는 "인보카나가 급여 등재를 포기해서 현재 비급여로도 쓰이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의 낮은 약가 산정 기준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한국에서 쓸 수 있는 약은 아니지만 정보 제공 차원에서 발표를 하게 됐다. 국내 출시는 중국에 인보카나가 발매된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 낮은 약값을 받으면 중국에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업계도 '인보카나'의 홍보 타이밍에 안타까움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얀센이 최초의 당뇨약 인보카나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당뇨병학회 심포지엄도 수 개월 전에 잡아놓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하지만 999원으로 먼저 비급여 출시된 같은 계열 '포시가(다파글로플로진)'의 약값과 원개발사 미쯔비시다나베와의 수수료 문제 등으로 보험 등재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얀센에게는 김빠진 심포지엄이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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