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습니다. 모든 분야를 잘할수도 없죠. 적어도 건국대병원 하면 떠오를 수 있는 한 가지라도 최고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민중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건국대병원이 개원 9주년을 맞았다.

개원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비전 2015. 이제 이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한설희 병원장은 건국대병원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한 원장은 "새 병원을 건립하며 2015년 국내 Top 병원 진입을 목표로 비전을 세웠다"며 "물론 규모로 빅 5병원을 넘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분명 일정 부분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계열 병원들과 학교법인은 규모면에서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적어도 작지만 강한 병원을 만들어왔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며 대학병원으로 완전한 위상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명 외부적인 평가는 Top5 병원에 모자란 것이 사실. 건국대병원 또한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 원장은 "물론 많은 물리적 한계는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900병상으로 키우는 동안 다른 병원들은 2000병상을 넘어서고 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규모면에서 우리의 2배, 3배가 넘는 병원들과 모든 분야에서 경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약점과 강점을 분석해 단 한 가지 분야에서라도 최고를 넘었다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건국대병원은 비전 2020-Beyond the Best'를 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Best는 Better tomorrow, Expertise, Speed, Trust를 의미한다. 친절함, 빠름, 젊음 등 건국대병원이 가진 기존 이미지들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한 원장은 "건국대병원이 제3의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가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며 "지난 9년간 단단한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만큼 새로운 5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