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제라드 빈센트 웨인 박사
한 질환 예방에 있어 어떤 백신이 더 적합한지 논란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4가(가다실)와 2가(서바릭스)가 있는 자궁경부암(HPV) 예방 백신도 마찬가지. 의료진은 두 백신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호주 HPV 분야 권위자 제라드 빈센트 웨인 박사는 "호주에서는 4가 백신이 가장 비용 효과적인 HPV 백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질환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드는 치료 비용을 따져봤을 때 2가보다 예방 커버리지가 넓은 4가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최근 내한한 그를 만나 HPV 백신 접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현상에 대해 들어봤다.
호주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HPV 백신(4가)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도입된 나라다. 대상은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까지다.
호주는 전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HPV 백신을 NIP로 도입했다.
그렇다. HPV 백신이 2006년 시판 승인을 받은 후 호주 정부는 먼저 13~26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료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취학 연령 시기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접종이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 재학중인 여학생 접종률은 85% 정도며, 졸업한 여학생들은 60% 가량이다.
이 학생들이 성장해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백신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얻었는가.
먼저 백신 도입 후 생식기 사마귀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HPV는 여러 질환을 발생시키는 데 HPV 감염 후 가장 빨리 발병하는 것이 생식기 사마귀다. NIP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생식기 사마귀는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백신 효과를 반증하는 펩시미어 검사를 했을 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HPV 감염이 진행이 되고 그 다음에 비정상적인 이상 소견이 발견될 때까지 보통 2년에서 4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펩시미어 검사 결과를 봤을 때 이상 소견을 나타내는 빈도가 50% 정도 감소했다.
생식기 사마귀 감소와 펩시미어 검사를 했을 때 나타나는 이상 소견 감소 등을 볼 때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는 NIP에 4가 백신을 선택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4가 백신이 가장 처음 시판된 백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2가는 4가 백신 도입 후 18개월이 지나서야 승인 받았다.
4가 백신을 선택할 때 2가 백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4가 백신 선택 후 2가 백신이 출시됐지만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굳이 예방 커버리지 범위를 줄이는 대안을 고려할 필요성은 없었다.
NIP 결정시 비용 효과적인 부분을 1차적으로 따진다.
HPV 백신 중 4가 백신이 16형, 18형은 물론 6형, 11형에 의한 질환 예방으로 커버리지가 넓어 가장 비용효과적인 백신이라 판단했다.
2가와 4가의 항체 지속 시간은 차이가 없나
두 백신 모두 예방 효과 이상의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생성한다.
따라서 한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항체 지속효과가 더 많다고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마치 부자에게 1000만 달러에서 1~2불이 더 적고 많음을 따지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HPV 백신 접종시 평생 예방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가와 2가 백신의 국가별 도입 현황은 어떤가
4가와 2가 백신의 국가별 도입 현황을 얘기하자면, 백신 채택 국가의 대부분은 4가 백신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말레이시아는 처음에 2가 백신을 몇 년간 사용하다가 4가 백신 도입 국가들에서 나타난 이점들을 고려해 4가 백신으로 전환했다.
남아공에서는 가격적인 문제로 여전히 2가 백신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가격 차이로 2가 백신을 선택한 국가들이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4가 백신을 도입했다고 보면 된다.
(참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한국 등 전세계 132개 국에서 가다실이 도입됐으며, 이중 52개 국가에서 가다실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돼 지원되고 있다.)
화제를 전환하겠다. 최근 일부 연령에서 HPV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 부분은 새롭게 부각되는 영역으로 일부 국가에서 점차 시도되고 있다.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가 세계 최초로 13세 미만 남자 및 여자 소아와 청소년 대상으로 3회에서 2회 접종으로 변환했다.
주요하게 볼 것은 접종 연령이 13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연령대가 높더라도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데, 13세 미만이면 면역 반응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만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 2차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
아직까지 13세 이상의 접종 연령에서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13세 이하에서 더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4가 백신 데이터 뿐인가
그렇게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성생활 시작 전에 HPV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환자가 이미 성생활을 시작한 상태에서 1차 접종을 받았다면 '1차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3차 접종까지 완료하기 전까지는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복잡한 메시지를 전해야한다.
이 부분은 우리가 왜 어린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HPV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를 강조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성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성생활과 관련된 주의 사항까지 전달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가(가다실)와 2가(서바릭스)가 있는 자궁경부암(HPV) 예방 백신도 마찬가지. 의료진은 두 백신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호주 HPV 분야 권위자 제라드 빈센트 웨인 박사는 "호주에서는 4가 백신이 가장 비용 효과적인 HPV 백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질환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드는 치료 비용을 따져봤을 때 2가보다 예방 커버리지가 넓은 4가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최근 내한한 그를 만나 HPV 백신 접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현상에 대해 들어봤다.
호주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HPV 백신(4가)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도입된 나라다. 대상은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까지다.
호주는 전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HPV 백신을 NIP로 도입했다.
그렇다. HPV 백신이 2006년 시판 승인을 받은 후 호주 정부는 먼저 13~26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료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취학 연령 시기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접종이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 재학중인 여학생 접종률은 85% 정도며, 졸업한 여학생들은 60% 가량이다.
이 학생들이 성장해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백신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얻었는가.
먼저 백신 도입 후 생식기 사마귀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HPV는 여러 질환을 발생시키는 데 HPV 감염 후 가장 빨리 발병하는 것이 생식기 사마귀다. NIP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생식기 사마귀는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백신 효과를 반증하는 펩시미어 검사를 했을 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HPV 감염이 진행이 되고 그 다음에 비정상적인 이상 소견이 발견될 때까지 보통 2년에서 4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펩시미어 검사 결과를 봤을 때 이상 소견을 나타내는 빈도가 50% 정도 감소했다.
생식기 사마귀 감소와 펩시미어 검사를 했을 때 나타나는 이상 소견 감소 등을 볼 때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는 NIP에 4가 백신을 선택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4가 백신이 가장 처음 시판된 백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2가는 4가 백신 도입 후 18개월이 지나서야 승인 받았다.
4가 백신을 선택할 때 2가 백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4가 백신 선택 후 2가 백신이 출시됐지만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굳이 예방 커버리지 범위를 줄이는 대안을 고려할 필요성은 없었다.
NIP 결정시 비용 효과적인 부분을 1차적으로 따진다.
HPV 백신 중 4가 백신이 16형, 18형은 물론 6형, 11형에 의한 질환 예방으로 커버리지가 넓어 가장 비용효과적인 백신이라 판단했다.
2가와 4가의 항체 지속 시간은 차이가 없나
두 백신 모두 예방 효과 이상의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생성한다.
따라서 한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항체 지속효과가 더 많다고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마치 부자에게 1000만 달러에서 1~2불이 더 적고 많음을 따지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HPV 백신 접종시 평생 예방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가와 2가 백신의 국가별 도입 현황은 어떤가
4가와 2가 백신의 국가별 도입 현황을 얘기하자면, 백신 채택 국가의 대부분은 4가 백신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말레이시아는 처음에 2가 백신을 몇 년간 사용하다가 4가 백신 도입 국가들에서 나타난 이점들을 고려해 4가 백신으로 전환했다.
남아공에서는 가격적인 문제로 여전히 2가 백신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가격 차이로 2가 백신을 선택한 국가들이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4가 백신을 도입했다고 보면 된다.
(참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한국 등 전세계 132개 국에서 가다실이 도입됐으며, 이중 52개 국가에서 가다실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돼 지원되고 있다.)
화제를 전환하겠다. 최근 일부 연령에서 HPV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 부분은 새롭게 부각되는 영역으로 일부 국가에서 점차 시도되고 있다.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가 세계 최초로 13세 미만 남자 및 여자 소아와 청소년 대상으로 3회에서 2회 접종으로 변환했다.
주요하게 볼 것은 접종 연령이 13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연령대가 높더라도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데, 13세 미만이면 면역 반응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만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 2차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
아직까지 13세 이상의 접종 연령에서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13세 이하에서 더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4가 백신 데이터 뿐인가
그렇게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성생활 시작 전에 HPV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환자가 이미 성생활을 시작한 상태에서 1차 접종을 받았다면 '1차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3차 접종까지 완료하기 전까지는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복잡한 메시지를 전해야한다.
이 부분은 우리가 왜 어린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HPV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를 강조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성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성생활과 관련된 주의 사항까지 전달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