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교수, 진료일지 공개…소극적인 암 치료 우려제기
"오늘 수술 몇 건인가?"
"원래는 7건인데 갑자기 취소하는 환자가 있어 6건입니다."
"그 환자는 왼쪽,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다 퍼져있기 때문에 어서 수술해야지, 한가한 상태가 아닌데…"
지난 30년간 갑상선암 수술을 해 온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교수가 29일, 자신의 지난 27일자 진료일지를 공개했다.
최근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 검진이 불필요하며 0.5mm이하의 암에 대해선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박 교수는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 검진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있다.
갑상선암 분야 명의로 알려진 박 교수는 진료일지에서 최근 갑자기 수술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고 했다.
그를 답답하게 만드는 사연은 이랬다.
박 교수는 진행성 암 환자가 돌연 수술을 취소한 점이 염려스러워 병원 직원을 통해 진행성 암환자가 수술을 취소한 이유를 확인했다.
그러나 환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병원에 갔더니 수술 하지말고 두고 봐도 된다고 해서 취소했다는 것이었다.
박 교수는 그 환자의 검사 결과가 눈앞을 스쳤다. 그 환자는 갑상선 양날개에 암이 다 퍼져있고 특히 오른쪽 날개에는 암세포가 피막을 침범하고 있으며 왼쪽은 암세포가 1cm이상 퍼져있었다.
수술이 늦어지면 암세포가 기도벽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데다가 중앙경부림프절 전이(T3N1a)까지 우려되는 환자였다.
순간 어떤 전문의가 이런 무책임한 말을 했을까 화가 치밀었지만 아무래도 환자의 상태가 걱정스러워 다시 환자에게 연락해 수술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자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 이어 더 기가막힌 답변이 돌아왔다.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그 병원에선 갑상선을 다 안떼고 암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교수는 또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어왔다.
'암 덩어리만 제거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불완전한 수술로 인해 추후에 유착현상이 나타나면 재수술이 굉장히 어려워질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19세기 후진국도 아니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의료과오가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게다가 일부 그룹이 천사인양 환자에게 추앙받고 있으니 더이상 말이 안나온다"면서 한탄했다.
한편,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이와 관련 내달 14일 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 권고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갑상선암의 적극적 치료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원래는 7건인데 갑자기 취소하는 환자가 있어 6건입니다."
"그 환자는 왼쪽, 오른쪽 갑상선 날개에 다 퍼져있기 때문에 어서 수술해야지, 한가한 상태가 아닌데…"
지난 30년간 갑상선암 수술을 해 온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교수가 29일, 자신의 지난 27일자 진료일지를 공개했다.
최근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 검진이 불필요하며 0.5mm이하의 암에 대해선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박 교수는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 검진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있다.
갑상선암 분야 명의로 알려진 박 교수는 진료일지에서 최근 갑자기 수술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고 했다.
그를 답답하게 만드는 사연은 이랬다.
박 교수는 진행성 암 환자가 돌연 수술을 취소한 점이 염려스러워 병원 직원을 통해 진행성 암환자가 수술을 취소한 이유를 확인했다.
그러나 환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병원에 갔더니 수술 하지말고 두고 봐도 된다고 해서 취소했다는 것이었다.
박 교수는 그 환자의 검사 결과가 눈앞을 스쳤다. 그 환자는 갑상선 양날개에 암이 다 퍼져있고 특히 오른쪽 날개에는 암세포가 피막을 침범하고 있으며 왼쪽은 암세포가 1cm이상 퍼져있었다.
수술이 늦어지면 암세포가 기도벽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데다가 중앙경부림프절 전이(T3N1a)까지 우려되는 환자였다.
순간 어떤 전문의가 이런 무책임한 말을 했을까 화가 치밀었지만 아무래도 환자의 상태가 걱정스러워 다시 환자에게 연락해 수술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자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 이어 더 기가막힌 답변이 돌아왔다.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그 병원에선 갑상선을 다 안떼고 암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교수는 또 다시 속이 부글부글 끓어왔다.
'암 덩어리만 제거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불완전한 수술로 인해 추후에 유착현상이 나타나면 재수술이 굉장히 어려워질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19세기 후진국도 아니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의료과오가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게다가 일부 그룹이 천사인양 환자에게 추앙받고 있으니 더이상 말이 안나온다"면서 한탄했다.
한편,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이와 관련 내달 14일 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 권고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갑상선암의 적극적 치료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