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보직자, 피해자 집까지 찾아가 사과…징계·민원 없던 일로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까지 나섰던 전공의 볼펜 폭행 논란이 당사자와 병원 보직자가 피해자 집까지 찾아가 설득한 끝에 확산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였던 폭행의 정도에 대한 판단은 남겨둔채 서둘러 사건을 덮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됐다는 지적이 높다.
A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병원 보직자들과 선배 전공의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피해 전공의와 부모들이 사과를 받고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두 전공의 모두 정상적으로 수련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치프를 맡고 있는 선배 전공의가 응급실 당직을 서다 보호자용 대기석에서 졸고 있는 후배 전공의의 머리를 볼펜으로 치면서 시작됐다.
당직 중에 졸고 있는 전공의에게 '여기서 졸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들고 있던 볼펜으로 수차례 머리를 친 것이 사건의 화근이 됐다.
불만을 느끼고 있던 후배 전공의는 다음날 지시한 오더를 수행하지 않은 것을 발견한 선배 전공의가 들고 있던 파일로 '정신 못차리냐'며 머리를 치자 즉각 반발하며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후배 전공의 부모는 곧바로 병원으로 찾아와 선배 전공의를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그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처벌을 마무리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않은 것에 주의를 주기 위해 볼펜으로 머리를 몇차례 친 것을 과연 폭행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병원은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조사한 뒤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를 해야 했다.
문제는 이후에 일어났다. 자신의 아들을 폭행한 전공의를 왜 처벌하지 않느냐며 항의하던 부모들이 청와대와 인권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후배 전공의의 부모는 "무엇으로 때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폭력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러한 폭력 사건을 단순히 말 뿐인 주의로만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 기관의 힘을 빌어서라도 꼭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사건이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골머리를 썩은 것은 바로 병원측이다.
청와대와 인권위가 나선다면 병원의 이미지 실추는 불을 보듯 뻔하지만 그렇다고 두번이나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내용을 번복하고 선배 전공의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난처했기 때문이다.
A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지금이야 좋게 마무리가 됐지만 당시에는 정말 진퇴양난으로 보직자 모두가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며 "병원 전체가 당혹스러웠던 사건"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후배 전공의의 부모가 워낙 완강하고 성격이 불같아 설득은 커녕 대화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무한정 확산될 것 같았던 사건은 선배 전공의의 결심으로 반전을 맞았다. 자신이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이다.
이 교육수련부장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사과를 하려면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겠느냐"며 "특히 전문의 시험 준비로 이미 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결심을 굳혀줘 개인적으로 고마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 전공의와 부모들도 선배가 적극적으로 굽히고 나오자 마음을 추슬렀다"며 "그나마 이 정도에서 마무리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였던 폭행의 정도에 대한 판단은 남겨둔채 서둘러 사건을 덮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됐다는 지적이 높다.
A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병원 보직자들과 선배 전공의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피해 전공의와 부모들이 사과를 받고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두 전공의 모두 정상적으로 수련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치프를 맡고 있는 선배 전공의가 응급실 당직을 서다 보호자용 대기석에서 졸고 있는 후배 전공의의 머리를 볼펜으로 치면서 시작됐다.
당직 중에 졸고 있는 전공의에게 '여기서 졸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들고 있던 볼펜으로 수차례 머리를 친 것이 사건의 화근이 됐다.
불만을 느끼고 있던 후배 전공의는 다음날 지시한 오더를 수행하지 않은 것을 발견한 선배 전공의가 들고 있던 파일로 '정신 못차리냐'며 머리를 치자 즉각 반발하며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후배 전공의 부모는 곧바로 병원으로 찾아와 선배 전공의를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그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처벌을 마무리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않은 것에 주의를 주기 위해 볼펜으로 머리를 몇차례 친 것을 과연 폭행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병원은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조사한 뒤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를 해야 했다.
문제는 이후에 일어났다. 자신의 아들을 폭행한 전공의를 왜 처벌하지 않느냐며 항의하던 부모들이 청와대와 인권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후배 전공의의 부모는 "무엇으로 때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폭력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러한 폭력 사건을 단순히 말 뿐인 주의로만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 기관의 힘을 빌어서라도 꼭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사건이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골머리를 썩은 것은 바로 병원측이다.
청와대와 인권위가 나선다면 병원의 이미지 실추는 불을 보듯 뻔하지만 그렇다고 두번이나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내용을 번복하고 선배 전공의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난처했기 때문이다.
A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지금이야 좋게 마무리가 됐지만 당시에는 정말 진퇴양난으로 보직자 모두가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며 "병원 전체가 당혹스러웠던 사건"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후배 전공의의 부모가 워낙 완강하고 성격이 불같아 설득은 커녕 대화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무한정 확산될 것 같았던 사건은 선배 전공의의 결심으로 반전을 맞았다. 자신이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이다.
이 교육수련부장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사과를 하려면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겠느냐"며 "특히 전문의 시험 준비로 이미 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결심을 굳혀줘 개인적으로 고마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 전공의와 부모들도 선배가 적극적으로 굽히고 나오자 마음을 추슬렀다"며 "그나마 이 정도에서 마무리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