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배정·병원경영 행태 비판…의학회 "학회들 욕먹어도 싸다"
[초점]수련현황표 허위작성 기자회견 바로보기
원주기독병원 전공의 파업에 이어 수련현황표 허위작성 등 수련제도 비정상화 이면에는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이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송명제)는 지난 16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 80시간 상한제 등 수련제도 개편안 시행 후 전공의들의 체감 상황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조사에 임한 전공의 81.4%는 '근무시간에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주 80시간 상한제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44.5%는 '병원 압력 때문에 수련현황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이중 당직표 현실을 사실상 폭로했다.
한 마디로 수련환경 개편안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송명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복지부는 허위자료를 걸러내기 위해 전공의들이 민원을 넣으면 실사를 나가겠다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면서 "설명 익명으로 제보를 한다 해도 복지부가 실사를 나가면 제보자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이어 지난 3월 전공의 파업시 정부는 수련환경 개선을 약속하고 수련평가기구 마련 등에 합의했다며 복지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복지부는 대전협의 애매한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무원은 "전공의협의회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구두로 전달한 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이 다르다"면서 "실태조사는 실명 제보일 경우로 국한되어 있다. 해당 수련병원에 실사를 나가더라도 제보자는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 상황을 보면, 대전협과 복지부 모두 엇박자인 셈이다.
전공의들의 외침이 복지부에 국한된 소리인가.
송명제 회장은 18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솔직한 심정을 전달했다.
송명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이 책임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병원협회 신임위원회에서 수련규칙 개편안 의결시 우려만 했을 뿐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 시행 후 학회와 수련병원은 나 몰라라 하고, 전공의들에게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회장은 "수련제도의 특성상, 학회와 병원을 지적할 수 없어 복지부에 의정 합의안대로 수련평가기구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것"이라면서 "병협 신임평가기구는 학회와 병원장 중심으로 전공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학계도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의 나태함을 인정했다.
의학회 한 임원은 "학회는 전공의 정원 배정만, 수련병원은 경영만 생각했을 뿐 수련제도 개편 문제는 방치했다"며 "전문학회와 수련병원 모두 욕먹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병원협회는 대전협 주장을 평가절하했다.
병협 관계자는 "병협을 빼고 논의된 수련평가기구 구성 의정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설사 안건으로 상정해도 수련병원 원장들이 수용하겠느냐"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송명제 회장은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등 수련환경 개선이 제대로 이행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하고 "수련평가기구를 구성해도 당장 실현이 어렵겠지만 논의할 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학회와 수련병원에 눈치보기식 전공의들 행보, 보상책을 요구하며 꿈쩍 않은 학회와 수련병원 그리고 칼을 빼들고 허공만 휘젓는 복지부.
도제식 수련제도의 벽을 깨는 전공의들과 선배 의사들의 자발적인 목소리와 행동이 동반되지 않은 한 복지부 강력한 규제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원주기독병원 전공의 파업에 이어 수련현황표 허위작성 등 수련제도 비정상화 이면에는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이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송명제)는 지난 16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주 80시간 상한제 등 수련제도 개편안 시행 후 전공의들의 체감 상황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발표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조사에 임한 전공의 81.4%는 '근무시간에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주 80시간 상한제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44.5%는 '병원 압력 때문에 수련현황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이중 당직표 현실을 사실상 폭로했다.
한 마디로 수련환경 개편안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송명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복지부는 허위자료를 걸러내기 위해 전공의들이 민원을 넣으면 실사를 나가겠다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면서 "설명 익명으로 제보를 한다 해도 복지부가 실사를 나가면 제보자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이어 지난 3월 전공의 파업시 정부는 수련환경 개선을 약속하고 수련평가기구 마련 등에 합의했다며 복지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복지부는 대전협의 애매한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무원은 "전공의협의회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구두로 전달한 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이 다르다"면서 "실태조사는 실명 제보일 경우로 국한되어 있다. 해당 수련병원에 실사를 나가더라도 제보자는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 상황을 보면, 대전협과 복지부 모두 엇박자인 셈이다.
전공의들의 외침이 복지부에 국한된 소리인가.
송명제 회장은 18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솔직한 심정을 전달했다.
송명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이 책임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병원협회 신임위원회에서 수련규칙 개편안 의결시 우려만 했을 뿐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 시행 후 학회와 수련병원은 나 몰라라 하고, 전공의들에게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회장은 "수련제도의 특성상, 학회와 병원을 지적할 수 없어 복지부에 의정 합의안대로 수련평가기구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것"이라면서 "병협 신임평가기구는 학회와 병원장 중심으로 전공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학계도 전문학회와 수련병원의 나태함을 인정했다.
의학회 한 임원은 "학회는 전공의 정원 배정만, 수련병원은 경영만 생각했을 뿐 수련제도 개편 문제는 방치했다"며 "전문학회와 수련병원 모두 욕먹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병원협회는 대전협 주장을 평가절하했다.
병협 관계자는 "병협을 빼고 논의된 수련평가기구 구성 의정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설사 안건으로 상정해도 수련병원 원장들이 수용하겠느냐"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송명제 회장은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등 수련환경 개선이 제대로 이행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하고 "수련평가기구를 구성해도 당장 실현이 어렵겠지만 논의할 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학회와 수련병원에 눈치보기식 전공의들 행보, 보상책을 요구하며 꿈쩍 않은 학회와 수련병원 그리고 칼을 빼들고 허공만 휘젓는 복지부.
도제식 수련제도의 벽을 깨는 전공의들과 선배 의사들의 자발적인 목소리와 행동이 동반되지 않은 한 복지부 강력한 규제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