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티칸, 이식 환자 장기 생존 돕는 효자손"

이석준
발행날짜: 2014-12-10 05:46:07
  • 파올로 데 시모네 박사 "간세포암 재발 등 감소 기대"

장기적인 생존율 개선. 최근 간 이식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식 후 1년, 3년 등 단기 생존율에는 많은 약제 개발 등으로 진전이 있었지만 5년, 10년 등 장기 생존율에는 큰 개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m-TOR 억제제 '써티칸'은 최근 간 이식 전문가에게 주목받는 약이다.

장기 생존율 개선이라는 의료진의 가려운 부분을 '효자손'처럼 긁어줄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써티칸'은 이식 환자 필수 약제인 칼시뉴린 억제제(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등) 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 칼시뉴린 억제제 장기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신장 기능 악화 등 부작용을 줄였다.

물론 칼시뉴린 억제제 저용량+써티칸은 칼시뉴린 억제제 고용량과 효능은 동등하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한 파올로 데 시모네 박사를 만나 간 이식 및 면역억제제 관련 최신 지견을 들어봤다.

그는 이탈리아 피사 대학병원 일반외과 및 간 이식 외과 외과의다. 간 이식 분야 최대 규모 임상인 H2304 study 12M results 주 연구원으로도 참여했다.

간 이식 후 표준 치료 요법은 칼시뉴린 억제제 사용이다. 최근 치료 요법에 변화가 있는가

그렇다. 지난 몇 년간 간 이식 환자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바로 칼시뉴린 억제제 사용을 줄이면서 기타 제제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식면역억제제는 환자의 위험 정도(risk profile)을 분석한 뒤 그 결과에 상응해 용량을 줄여야 한다.

환자의 위험 정도에는 간 이식을 받았던 원인 질환이 무엇이지 예를 들면 간세포암인지 다른 질환 때문인지, 환자가 현재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황인지 아닌지, 현재 환자가 가진 동반 질환은 무엇인지 등이 총체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새로 등장한 m-TOR 억제제 계열은 이식면역억제제를 통한 치료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표적인 m-TOR 억제제 '써티칸'이 긍정적인 치료 예후를 보이고 있다.

m-TOR 억제제의 이점은 무엇인가

'써티칸'을 예로 들자.

이 약은 시판 승인을 위해 간 이식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임상 시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타크로리무스 단독군과 타크로리무스 사용량을 줄이고 써티칸을 더한 군을 비교했을 때 임상적으로 동일한 면역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

이를 바탕으로 간 이식 환자에게 '써티칸'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써티칸'은 특히 현재 출시된 m-TOR 억제제 중 유일하게 간 이식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적응증을 획득했다.

현재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써티칸'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만큼 m-TOR 억제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를 절실하게 원하는 사용처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써티칸'은 국가마다 약의 효능에 대한 임상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m-TOR 억제제를 통해 칼시뉴린 억제제 사용을 줄였을 때의 분명한 이점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시험이나 문헌을 봤을 때 두 가지 명확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과다한 면역억제제 사용이 간세포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환자의 면역 반응을 억제해 간세포암 재발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여러 가지 후향적인 분석을 통해 m-TOR 억제제가 간세포암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m-TOR 억제제가 항증식 작용을 해 암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도 m-TOR 억제제 중 '써티칸'과 동일한 성분의 고용량으로 항암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장암, 유방암 및 뇌 관련 특성 악성 종양에 적응증을 받은 이유다.

간 이식 수술 환자 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임상적 지표는 무엇인가

사실 이식 수술 직후 환자의 면역 거부 반응은 큰 우려 사항이 아니다. 최근에는 환자 상태가 어떻게 개선되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유럽은 과거보다 간 이식 환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간 이식 수술 환자 평균 연령이 54세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간 이식 수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간세포암 재발 방지 및 신장 기능 개선 등 수술 후 환자 상태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중요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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