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회장선거 4년만의 경선 "경험이냐 패기냐"

발행날짜: 2015-01-13 05:53:29
  • 기호 1번 김진환·박근열vs 기호 2번 백동원·장효주

제29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만의 경선이다. 선거에는 기호 1번 회장 김진환·부회장 박근열 후보와 기호 2번 회장 백동원·부회장 장효주 후보 등 총 2팀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진환, 박근열, 백동원, 장효주 후보
이번 대공협회장 선거는 공보의 2년차와 1년차, 회무 경험 유무, 노련미와 도전의 대결로 설명된다.

후보 1번은 지난해 지역 공보의협회 대표를 맡으며 대공협 TF에까지 참여했다. 후보 2번은 거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새로운 얼굴이다.

후보 1번 김진환 후보는 201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국립김해검역소에서 공중보건의 근무를 시작해 현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배치기관 공보의협의회 대표, 대공협 중앙상임이사, 공보의제도개선TF 준비위원을 맡고 있다.

박근열 후보는 2013년 중앙의대를 졸업하고, 제주시보건소에서 공보의 업무를 시작했다. 제주도 공보의협 대표, 대공협 중앙상임이사, 공보의제도개선TF 준비위원이다.

기호 2번 후보는 수련을 모두 마친 후 공보의 근무를 시작했다는 특이점이 있다.

백동원 후보는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수련까지 모두 마쳤다. 현재 경상남도 진주시 대평보건지소에서 근무 중이다.

장효주 후보는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강북삼성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현재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보건지소에서 일하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2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유성언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회로 대공협회장 후보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대공협회장 선거까지 일주일을 앞두고 12일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는 정견발표회가 열렸다.

두 후보 모두 '소통'을 키워드로 내밀었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단체 예방접종, 부당한 처우, 불법 아르바이트 등의 공통 이슈에 대한 해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시도의사회, 복지부, 보건소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

회무 경험이 있는 후보 1번은 현 집행부의 정책 방향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체 구성, 위탁 예방접종 적극 홍보, 대공협 홈페이지 개편 및 콘텐츠 강화, 정부 담당 부처와의 소통 강화 등을 강조했다.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 전면 무료화에 따라 대공협과 도공협, 시도의사회와 공조를 통해 지역 민간 의료기관이 예방접종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집행부에서 구성한 공중보건의사제도개선 TF를 그대로 이어받아 실효성 있는 결과물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김진환 회장 후보는 "대공협이 시도의사회, 복지부, 보건소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회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열 부회장 후보도 "한 지역의 공보의 대표로서 1년간 많은 일을 겪어 왔다. 해결되지 못한 수많은 민원, 현 집행부가 임기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한 좋은 사업들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보호와 투명한 회계가 최우선"

도전자인 2번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회원보호'와 '투명한 회계'를 최우선에 둔다고 했다.

각 시, 군 대표 및 도 대표와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연락체계를 구성해 공보의와 관련된 회원들의 의견과 민원을 수렴, 대공협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복안이다.

투명한 회계 공약에 대해서도 백동원 회장 후보는 "지소에 있는 여러 선생님을 모니터링 했을 때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가장 궁금해했다. 총회에서 회비 사용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만, 전체 회원들에게 전달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한 회계를 위해 반기마다 대의원회를 열고 회비 쓰임 방향을 정하고 의견수렴기구를 통해 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무 경험이 전혀 없다'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백 후보는 "대공협 경험이 적지 않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5년이라는 긴 수련과정 속에서 행정적 업무를 포함해 숱한 업무를 경험했다. 공보의가 끝날 때까지 2년의 시간이 있다. 누가 회원을 강력하게 보호할지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공협회장 선거 투표는 19일 정오부터 22일 정오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정견발표회 질의응답
다음은 정견발표회에서 오간 질의와 각 후보들의 답변이다.

필수예방접종 항목이 증가하면서 공보의의 업무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예방접종 업무 과중에 대한 대안이 있나

기호 1번 박근열 부회장 후보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약 3만건의 예방접종이 있었다고 한다. 65세 이상이 아닌 60세 이상으로 확대해 예방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문제는) 다분히 정치적인 이슈다. 각 시도의사회와 협력해 보건소를 설득하고,대공협과 지방공보의협의회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호 2번 백동원 회장 후보 예방접종은 특정 시기에 몰린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공협이 주체가 돼 편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원칙적 가이드라인만 만들고 있다. 실질적으로 공보의를 위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다.

예방접종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공보의가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 보건복지부, 질본, 의협, 지역의사회와 긴밀히 협조해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실비보험 관리, 물리치료사에 카이로프랙틱 허용 등 논란을 예고하는 의료계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공보의의 대처법은

기호 1번 김진환 회장 후보 회원 여러분 개인에게 법적으로 불이익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의협의 방향대로 해 나가겠다.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공보의 신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기호 2번 백동원 회장 후보 공보의는 공공의 이익 증진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 건강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침묵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보의는 어떤 공무원보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특수 집단이다.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일지도 모른다. 대공협 목소리를 집행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어떤 목소리 내고 방향으로 나갈지는 의논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의견 수렴 기구를 통해공보의 전체 대변인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세월호, 에볼라바이러스를 비롯해 지자체 각종행사에 공보의는 우선적으로 차출 당한다. 그러나 수당은 제대로 받지 못한다. 문제 해결 방안이 있을까

기호 1번 박근열 부회장 후보 동네 체육대회까지 차출당하는 경우도 있다. 협의체를 구성해 공보의를 동원할 수 있는 상황, 필요한 절차, 보상책 등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겠다.

기호 2번 장효주 부회장 후보 상주시에서도 의료지원 문제로 보건소와 갈등을 겪었다. 상주시 공보의 절반 이상이 추석 연휴 고향에 가지 못하고 묶여 있었다. 그럼에도 수당을 못받고 대체 휴무로만 사용할 수 있다. 상주 공보의 절반 이상이 고향에 가지 못하고 상주에 묶여 있었음.

대공협은 각 지역 의료지원 실태를 조사하고 중앙부처와 끊임없이 소통해 관련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지역별 공보의 수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도 대표들이 보건소장들과 원만히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공보의의 잘못된 아르바이트 활동이 언론 보도로 종종 나온다. 공보의 현재 월급을 장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해결책이 있을까.

후보 1번 김진환 회장 후보 아르바이트 얘기에서 공보의 월급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월 80만원의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는 국립병원 공보의들 수당 문제부터 해결하겠다.

후보 2번 장효주 부회장 후보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공보의 아르바이트가 근절 안되는 이유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다. 공보의 중에는 결혼한 사람, 자녀가 있는 사람이 많다. 지금 월급으로는 각종 아르바이트 유혹에 흔들린다는 것을 국가가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것은 기본급을 인상하는 것이다. 임기 1년안에 실현가능하다 답하기는 힘들겠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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