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 "매출 10배 비결은 직원"
서울 성북구 고운숨결내과의 직원평가 시험 문제 중 일부다. 간호사부터 간호조무사, 영상기사, 방사선사 등이 모두 풀어야 할 내용이다. 고운숨결내과 직원들은 1년에 두차례씩 평가시험을 친다.
"전화상담, 접수 과정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이때마다 직원들이 나는 모르니 원장님과 상의하세요라고 답하면 누가 신뢰할까요. 직원들이 병원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 의사처럼 설명할 수 있어야 정예부대가 될 수 있습니다."
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은 최근 14년 이상 한 자리에서 매출을 10배 증가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직원'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진 원장은 "개원을 할 때 개원 위치와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개원 성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 자신의 마음가짐과 직원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나중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림 원장은 고운숨결내과의원의 14년 역사에서 이를 증명했다.
그는 2001년 고려대안암병원 근처에다가 임상병리사 1명, 간호사 1명과 '진성림 내과'로 개원했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고 주변으로 다니는 버스는 두세대 밖에 없는 구석진 자리였다.
"건물도 좁고 위치도 안 좋다 보니 제약사 사람들까지 망할 거라고 생각하고 오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개원 후 4년 동안 병원 주위에 9개의 내과가 생겨 환자 수는 줄고,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실제로 개원 첫해였던 2001년 환자 수는 3만2000명이었는데 2004년에는 3만1000명, 2005년 2만8000명까지 환자가 줄었다.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을 하면 내시경을 할 수 있다'는 주변 조언에 진성림 원장은 건강검진을 해보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호흡기 질환'에 집중해보자는 결단을 내렸다.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 의원 이름을 '고운숨결내과'로 바꾸고 홈페이지도 '내시경' 검사를 강조하는 식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CT 장비를 들이기 위해 2차선 도로를 막고, 건물 외벽을 뚫은 일화는 일대에서 유명하다.
직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일이 일어난 것도 이때였다. "CT를 들이려면 남자 방사선사를 뽑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진 원장은 "사람을 뽑고 안 뽑고는 원장 권한이다. 네 일이나 잘하라"며 가시가 돋친 말들로 무시해 버렸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했더니 직원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진 원장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개원 초기에는 회식을 가도 직원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의사고 너는 직원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에게 모진 말을 한 후 '원장도 직원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지만, 직원도 마찬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시설을 갖추고 직원에게 마음을 연 이후부터는 승승장구였다. 지난해 환자 수는 4만7000명으로 증가했고 검진을 받는 환자도 3200명이었다. 매출은 2001년보다 9.5배 증가했다.
진성림 원장은 "의사가 3~4명, 직원이 40명은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 매출 규모다. 그런데 의사 1명에 직원은 12명이 전부다. 한 사람이 세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의원은) 기가 막히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고 있고,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있으며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진 원장이 말하는 직원 관리 비법은 뭘까. 그는 ▲마음의 밭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라 ▲자기소개서는 절대 믿지 말라 ▲메뚜기 직원은 뽑지 말라 ▲치어리더형 스타 직원을 키워라 ▲직원관리의 핵심 키워드 '충성심'을 기억하라 등 5가지 방법으로 압축했다.
진 원장은 "자소서는 인터넷에서 복사해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6개월, 1년마다 근무지가 바뀌는 직원보다 한군데서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뽑고 있다. 자기과시형, 자기주도형의 스타 직원보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치어리더형 직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의 충성심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월급을 주변보다 5만원, 10만원이라도 더 주고 직원의 가족을 챙기는 세심함도 보여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직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의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창조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의사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스스로 잘난 사람들이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도전을 하다 보면 실패도 따르게 된다. 두려워하면 안 된다. 직원이든 자신이든 이유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화상담, 접수 과정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이때마다 직원들이 나는 모르니 원장님과 상의하세요라고 답하면 누가 신뢰할까요. 직원들이 병원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 의사처럼 설명할 수 있어야 정예부대가 될 수 있습니다."
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은 최근 14년 이상 한 자리에서 매출을 10배 증가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직원'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진 원장은 "개원을 할 때 개원 위치와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개원 성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 자신의 마음가짐과 직원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나중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림 원장은 고운숨결내과의원의 14년 역사에서 이를 증명했다.
그는 2001년 고려대안암병원 근처에다가 임상병리사 1명, 간호사 1명과 '진성림 내과'로 개원했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고 주변으로 다니는 버스는 두세대 밖에 없는 구석진 자리였다.
"건물도 좁고 위치도 안 좋다 보니 제약사 사람들까지 망할 거라고 생각하고 오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개원 후 4년 동안 병원 주위에 9개의 내과가 생겨 환자 수는 줄고,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실제로 개원 첫해였던 2001년 환자 수는 3만2000명이었는데 2004년에는 3만1000명, 2005년 2만8000명까지 환자가 줄었다.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을 하면 내시경을 할 수 있다'는 주변 조언에 진성림 원장은 건강검진을 해보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호흡기 질환'에 집중해보자는 결단을 내렸다.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 의원 이름을 '고운숨결내과'로 바꾸고 홈페이지도 '내시경' 검사를 강조하는 식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CT 장비를 들이기 위해 2차선 도로를 막고, 건물 외벽을 뚫은 일화는 일대에서 유명하다.
직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 일이 일어난 것도 이때였다. "CT를 들이려면 남자 방사선사를 뽑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진 원장은 "사람을 뽑고 안 뽑고는 원장 권한이다. 네 일이나 잘하라"며 가시가 돋친 말들로 무시해 버렸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했더니 직원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진 원장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개원 초기에는 회식을 가도 직원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의사고 너는 직원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에게 모진 말을 한 후 '원장도 직원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지만, 직원도 마찬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시설을 갖추고 직원에게 마음을 연 이후부터는 승승장구였다. 지난해 환자 수는 4만7000명으로 증가했고 검진을 받는 환자도 3200명이었다. 매출은 2001년보다 9.5배 증가했다.
진성림 원장은 "의사가 3~4명, 직원이 40명은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 매출 규모다. 그런데 의사 1명에 직원은 12명이 전부다. 한 사람이 세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의원은) 기가 막히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고 있고,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있으며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진 원장이 말하는 직원 관리 비법은 뭘까. 그는 ▲마음의 밭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라 ▲자기소개서는 절대 믿지 말라 ▲메뚜기 직원은 뽑지 말라 ▲치어리더형 스타 직원을 키워라 ▲직원관리의 핵심 키워드 '충성심'을 기억하라 등 5가지 방법으로 압축했다.
진 원장은 "자소서는 인터넷에서 복사해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6개월, 1년마다 근무지가 바뀌는 직원보다 한군데서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뽑고 있다. 자기과시형, 자기주도형의 스타 직원보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치어리더형 직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의 충성심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월급을 주변보다 5만원, 10만원이라도 더 주고 직원의 가족을 챙기는 세심함도 보여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직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의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창조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의사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스스로 잘난 사람들이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도전을 하다 보면 실패도 따르게 된다. 두려워하면 안 된다. 직원이든 자신이든 이유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