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페인으로 간다
바다가 육지라면…
버스가 따리파항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면서 배가 출항할 무렵에는 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들어난다. 모로코로 건너가기 위하여 따리파항으로 향하면서 조형진 가이드가 전한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슬픈 이야기는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전 같으면 타리파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로 건너갈 때, 스페인에서 이용하던 버스도 함께 가기 때문에 따로 짐을 챙길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타던 버스는 따리파에 두고 모로코에서는 다른 버스를 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모로코에서 2박3일을 보내는 동안 필요한 물건들만 챙기고 짐은 버스에 두고 가거나, 불안하면 짐을 모두 들고서 배를 타야 한다고 했다. 여행자들이 이런 불편을 겪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을 기회를 노리는 불법이민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버스 아래 있는 상상도 못할 공간을 이용하는데 14명까지 기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언젠가는 7명의 젊은이들이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는 것을 보고 페리가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배위로 올려진 그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너무 오래 발을 담그고 있어서인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라고 했다. 그런데 동행하던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겠다면서 가이드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어 충격이었다고 했다. '여행은 마음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 조형진 가이드로서는 당연했을 법하다.
필자 역시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자신의 사진이 아니면 가족이든 타인의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은 가급적이면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이 밀입국자의 신분이지만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유러피안 드림'을 품고 있는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지브롤터가 되었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가 되었건 유럽 국가의 국경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단 진입을 하면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에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남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은 7만5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렵게 밀입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조형진과 함께 하는 음악방송'의 끝 곡은 멕시코계인 미국가수 티시 히노호사의 '돈데 보이(Donde Voy)'를 들려주었다. 1960년대 그리스 국민가수 나나 무스꾸리가 발표하여 히트한 곡을 1989년에 히노호사가 리메이크하여 스타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에요 / 난 당신과 당신의 품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라는 두 번째 연에서 보는 것처럼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이라는 첫 번째 연의 가사처럼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하여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와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고 있다.
결국 이 노래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 멕시코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우리의 조형진 가이드 역시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해석하는 '돈데 보이'를 유럽을 향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스러진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진혼곡으로 바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필자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조미미씨가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하고 노래한 것처럼 '지중해가 육지였다면 이들은 꿈을 쉽게 이룰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버스가 따리파항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면서 배가 출항할 무렵에는 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모로코 입국신고는 배안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배를 타고, 모로코 입국신고를 하는 과정은 약간 전투적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출항이 몇십 분이나 남았는데 게이트 앞으로 몰려서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배를 향해 돌진한다. 줄을 선다는 개념은 아예 없다. 배에 타고서는 모로코 입국신고를 하는데 까지 줄을 서야하는데 유럽 사람들도 새치기를 일없이 한다.
그리고 보면 우리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가이드의 사전교육으로 세뇌가 되다시피 한 우리 일행은 두 줄을 유지하면서 새치기를 원천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가이드들이 외곽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방어선을 뚫고 새치기에 성공한 백인 아저씨들이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가 ‘줄을 서시오!’라고 목청을 높이는데도 굳세게 버티는 이들은 당연한 권리를 차지한 것처럼 뻔뻔하기조차 했다. 그런 백인 아저씨 뒷꼭지에 대고 가이드는 ‘이런 모습이 유럽 사람’이라고 우리말로 일침을 놓았다.
이봄 인솔자가 전날 밤 늦게까지 작성해서 나누어준 입국신고서와 여권을 들고 무사히 모로코 입국신고가 끝났다. 호텔 체크인도 알아서 다해주고, 몬세라토 수도원의 경우처럼 현지가이드가 수배되지 않은 경우는 가이드 몫까지 전천후 리베로 같다. 하지만 그런 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종가집 큰며느리의 풍모를 가졌다. 이봄 인솔자는 처음 인상대로 꼼꼼함 그 자체인데다가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서두른다고는 했지만 비어있는 좌석이 별로 없다. 눈치껏 합석을 하는 순간, 배는 출항해서 대서양으로 나아간다. 따리파항이 지중해를 대서양과 구분하는 지브롤터해협 밖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지중해와 대서양은 수온에서부터 파도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지중해를 여성에 비유하면 대서양은 남성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항구를 빠져나가는데 보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동상이 잘 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에는 잘 왔다고 손짓하겠지?
스페인의 따리파에서 모로코 탕헤르까지는 12킬로 거리에 40분이 소요된다고. 배가 항구를 빠져 나와 10여분이 경과하자 배가 롤링과 피칭하는 것을 느낀다. 다행히 오늘은 시간당 3킬로의 풍속이라고 하는데도 이 정도라면 바람이 조금 세면 멀미하는 사람이 속출할 것 같다. 하늘이 다시 구름으로 뒤덮이는 모습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은 다시 비를 쏟아낸다. 하지만 탕헤르에 접근하면서 다시 비가 멎으면서 하늘이 벗겨진다. 우리 일행의 날씨 운은 완전 대박이다.
배가 부두에 닿고 여권을 검사하는 모로코 경찰에게 ‘살라 말레꿈’이라고 아랍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가이드에게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었다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경찰의 대답을 알아듣지 못해서 머쓱해졌다. 무슨 뜻이었을까?
탕헤르에 도착하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된다. 열여섯 살된 청년이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 신학교를 그만두고 안달루시아의 벌판을 떠도는 양치기가 되는데, 따리파로 가늘 길에 있는 에르미타에서 같은 꿈을 두 차례나 꾸게 된다. 꿈에 나타난 어린 아이는 산타아고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안내하고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당신은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라고 알려준다.
결국 산티아고는 이집트로 가기 위하여 양을 팔고 따리파에서 탕헤르로 건너가지만, 탕헤르에 도착하자마자 전 재산을 도둑맞게 된다. 다행히 크리스탈 가게주인의 배려로 취직을 하게 되고 다시 돈을 모아 이집트로 떠나는 것을 보면 가게주인의 말대로 '마크툽'(종교적으로 쓰이는 아랍어로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있는 말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데, '하늘이 정한 일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자아의 신화'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버스가 따리파항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면서 배가 출항할 무렵에는 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들어난다. 모로코로 건너가기 위하여 따리파항으로 향하면서 조형진 가이드가 전한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슬픈 이야기는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전 같으면 타리파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로 건너갈 때, 스페인에서 이용하던 버스도 함께 가기 때문에 따로 짐을 챙길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타던 버스는 따리파에 두고 모로코에서는 다른 버스를 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모로코에서 2박3일을 보내는 동안 필요한 물건들만 챙기고 짐은 버스에 두고 가거나, 불안하면 짐을 모두 들고서 배를 타야 한다고 했다. 여행자들이 이런 불편을 겪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을 기회를 노리는 불법이민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버스 아래 있는 상상도 못할 공간을 이용하는데 14명까지 기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언젠가는 7명의 젊은이들이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는 것을 보고 페리가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배위로 올려진 그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너무 오래 발을 담그고 있어서인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더라고 했다. 그런데 동행하던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겠다면서 가이드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어 충격이었다고 했다. '여행은 마음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 조형진 가이드로서는 당연했을 법하다.
필자 역시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자신의 사진이 아니면 가족이든 타인의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은 가급적이면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이 밀입국자의 신분이지만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유러피안 드림'을 품고 있는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지브롤터가 되었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가 되었건 유럽 국가의 국경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단 진입을 하면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에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남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은 7만5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렵게 밀입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조형진과 함께 하는 음악방송'의 끝 곡은 멕시코계인 미국가수 티시 히노호사의 '돈데 보이(Donde Voy)'를 들려주었다. 1960년대 그리스 국민가수 나나 무스꾸리가 발표하여 히트한 곡을 1989년에 히노호사가 리메이크하여 스타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에요 / 난 당신과 당신의 품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라는 두 번째 연에서 보는 것처럼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이라는 첫 번째 연의 가사처럼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하여 사막을 헤매는 도망자와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고 있다.
결국 이 노래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 멕시코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우리의 조형진 가이드 역시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해석하는 '돈데 보이'를 유럽을 향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스러진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진혼곡으로 바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필자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조미미씨가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하고 노래한 것처럼 '지중해가 육지였다면 이들은 꿈을 쉽게 이룰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버스가 따리파항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면서 배가 출항할 무렵에는 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모로코 입국신고는 배안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배를 타고, 모로코 입국신고를 하는 과정은 약간 전투적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출항이 몇십 분이나 남았는데 게이트 앞으로 몰려서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배를 향해 돌진한다. 줄을 선다는 개념은 아예 없다. 배에 타고서는 모로코 입국신고를 하는데 까지 줄을 서야하는데 유럽 사람들도 새치기를 일없이 한다.
그리고 보면 우리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가이드의 사전교육으로 세뇌가 되다시피 한 우리 일행은 두 줄을 유지하면서 새치기를 원천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가이드들이 외곽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방어선을 뚫고 새치기에 성공한 백인 아저씨들이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가 ‘줄을 서시오!’라고 목청을 높이는데도 굳세게 버티는 이들은 당연한 권리를 차지한 것처럼 뻔뻔하기조차 했다. 그런 백인 아저씨 뒷꼭지에 대고 가이드는 ‘이런 모습이 유럽 사람’이라고 우리말로 일침을 놓았다.
이봄 인솔자가 전날 밤 늦게까지 작성해서 나누어준 입국신고서와 여권을 들고 무사히 모로코 입국신고가 끝났다. 호텔 체크인도 알아서 다해주고, 몬세라토 수도원의 경우처럼 현지가이드가 수배되지 않은 경우는 가이드 몫까지 전천후 리베로 같다. 하지만 그런 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종가집 큰며느리의 풍모를 가졌다. 이봄 인솔자는 처음 인상대로 꼼꼼함 그 자체인데다가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서두른다고는 했지만 비어있는 좌석이 별로 없다. 눈치껏 합석을 하는 순간, 배는 출항해서 대서양으로 나아간다. 따리파항이 지중해를 대서양과 구분하는 지브롤터해협 밖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지중해와 대서양은 수온에서부터 파도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지중해를 여성에 비유하면 대서양은 남성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항구를 빠져나가는데 보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동상이 잘 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에는 잘 왔다고 손짓하겠지?
스페인의 따리파에서 모로코 탕헤르까지는 12킬로 거리에 40분이 소요된다고. 배가 항구를 빠져 나와 10여분이 경과하자 배가 롤링과 피칭하는 것을 느낀다. 다행히 오늘은 시간당 3킬로의 풍속이라고 하는데도 이 정도라면 바람이 조금 세면 멀미하는 사람이 속출할 것 같다. 하늘이 다시 구름으로 뒤덮이는 모습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은 다시 비를 쏟아낸다. 하지만 탕헤르에 접근하면서 다시 비가 멎으면서 하늘이 벗겨진다. 우리 일행의 날씨 운은 완전 대박이다.
배가 부두에 닿고 여권을 검사하는 모로코 경찰에게 ‘살라 말레꿈’이라고 아랍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가이드에게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었다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경찰의 대답을 알아듣지 못해서 머쓱해졌다. 무슨 뜻이었을까?
탕헤르에 도착하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된다. 열여섯 살된 청년이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 신학교를 그만두고 안달루시아의 벌판을 떠도는 양치기가 되는데, 따리파로 가늘 길에 있는 에르미타에서 같은 꿈을 두 차례나 꾸게 된다. 꿈에 나타난 어린 아이는 산타아고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안내하고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당신은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라고 알려준다.
결국 산티아고는 이집트로 가기 위하여 양을 팔고 따리파에서 탕헤르로 건너가지만, 탕헤르에 도착하자마자 전 재산을 도둑맞게 된다. 다행히 크리스탈 가게주인의 배려로 취직을 하게 되고 다시 돈을 모아 이집트로 떠나는 것을 보면 가게주인의 말대로 '마크툽'(종교적으로 쓰이는 아랍어로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있는 말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데, '하늘이 정한 일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자아의 신화'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