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서 전문가들 한 목소리…"수동적인 이미지 깨야 한다"
간호사가 따뜻하고 친절한 느낌으로 환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지만 전문성과 적극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의사 보조 인력으로 수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문적인 능력과 적극성을 보여 이미지를 바꿔 가야한다는 것이다.
간호사 이미지 '보조인력'으로 굳어…"이미지 개선 시급"
병원간호사회는 4일 건국대병원 강당에서 간호사 이미지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간호사들의 이미지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에 나선 중앙대 적십자 간호대학 염영희 교수는 총 1505명의 의사와 간호조무사, 환자, 보호자,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일반인들은 간호사의 이미지를 책임감이 있지만 약하며 순종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한 7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신뢰도 평가에서 환자, 보호자들은 6점을 준 반면 의사와 간호조무사, 일반인은 5.4점 밖에 주지 않았다.
염영희 교수는 "대부분 조사에서 간호사는 인간적이고 배려가 깊다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반면, 이타적인 성향이나 전문성, 꼭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TV 등 대중 매체 또한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염 교수의 주장이다.
실제로 염 교수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총 16개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간호사는 극중에서 93,8%가 보조인물, 혹은 주변 역할로 묘사됐으며 전문직으로 보여지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간호사가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1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염 교수는 "대중매체의 부정확한 이미지 표현이 간호사의 전문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간호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매체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착함과 배려 이미지 벗고 전문성 강조하는 전략 필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염 교수의 주장에 의견을 함께 했다. 간호사들이 착하고 배려있는 보조인력으로 이미지만 있을 뿐 전문직이라는 인식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은현 세브란스병원 간호행정파트장은 "간호사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안정적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즉 따뜻함, 친절함, 부드러움 등 여성성이 강조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 남성 간호사들이 꾸준히 증가하며 기존의 '성역할'적인 접근이 깨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전문직으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소비자들의 의견도 같았다. 하지만 매체를 통한 이미지 개선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으로 편견을 깨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료 소비자 대표로 나선 황소하 씨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여전히 의사에 비해 간호사들이 전문성과 적극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사에게 보고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보다는 체계화된 관리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미디어에 의한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인식이 더욱 오래가고 파급효과가 크다"며 "보다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축적한 수간호사 등이 환자들과 더욱 자주 부딪히며 전문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하지만 해법은 다소 달랐다. 의사를 비롯해 병원에서 역학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분당차병원 이성재 전공의는 "간호사들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의사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거 간호사의 실수로 자신이 손해를 본 의사라면 간호사가 보조를 할때는 불쾌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간호사의 업무를 모르는 의사도 많고 의사의 업무를 모르는 간호사도 상당하다"며 "각 과와 병동 상황에 맞게 의사와 간호사의 정기적인 미팅을 갖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환자를 본다면 간호사의 전문성과 의사에 대한 이미지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단순히 의사 보조 인력으로 수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문적인 능력과 적극성을 보여 이미지를 바꿔 가야한다는 것이다.
간호사 이미지 '보조인력'으로 굳어…"이미지 개선 시급"
병원간호사회는 4일 건국대병원 강당에서 간호사 이미지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간호사들의 이미지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에 나선 중앙대 적십자 간호대학 염영희 교수는 총 1505명의 의사와 간호조무사, 환자, 보호자,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일반인들은 간호사의 이미지를 책임감이 있지만 약하며 순종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한 7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신뢰도 평가에서 환자, 보호자들은 6점을 준 반면 의사와 간호조무사, 일반인은 5.4점 밖에 주지 않았다.
염영희 교수는 "대부분 조사에서 간호사는 인간적이고 배려가 깊다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반면, 이타적인 성향이나 전문성, 꼭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TV 등 대중 매체 또한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염 교수의 주장이다.
실제로 염 교수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총 16개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간호사는 극중에서 93,8%가 보조인물, 혹은 주변 역할로 묘사됐으며 전문직으로 보여지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간호사가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1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염 교수는 "대중매체의 부정확한 이미지 표현이 간호사의 전문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간호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매체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착함과 배려 이미지 벗고 전문성 강조하는 전략 필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염 교수의 주장에 의견을 함께 했다. 간호사들이 착하고 배려있는 보조인력으로 이미지만 있을 뿐 전문직이라는 인식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은현 세브란스병원 간호행정파트장은 "간호사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안정적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즉 따뜻함, 친절함, 부드러움 등 여성성이 강조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제 남성 간호사들이 꾸준히 증가하며 기존의 '성역할'적인 접근이 깨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전문직으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소비자들의 의견도 같았다. 하지만 매체를 통한 이미지 개선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으로 편견을 깨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료 소비자 대표로 나선 황소하 씨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여전히 의사에 비해 간호사들이 전문성과 적극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사에게 보고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보다는 체계화된 관리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미디어에 의한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인식이 더욱 오래가고 파급효과가 크다"며 "보다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축적한 수간호사 등이 환자들과 더욱 자주 부딪히며 전문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하지만 해법은 다소 달랐다. 의사를 비롯해 병원에서 역학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분당차병원 이성재 전공의는 "간호사들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의사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거 간호사의 실수로 자신이 손해를 본 의사라면 간호사가 보조를 할때는 불쾌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간호사의 업무를 모르는 의사도 많고 의사의 업무를 모르는 간호사도 상당하다"며 "각 과와 병동 상황에 맞게 의사와 간호사의 정기적인 미팅을 갖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환자를 본다면 간호사의 전문성과 의사에 대한 이미지를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