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고발합니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뽑기 초강수

이석준
발행날짜: 2015-02-10 18:18:23
  • 제약협, 무기명 제보 접수키로…적발시 사법당국에 처벌 탄원 불사

"이웃을 고발합니다." 제약업계가 정도영업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리베이트' 색출을 위해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기로 했다. 숨겨진 리베이트 행위를 찾아내 동종 업계라도 더 이상 눈 감아주는 일이 없도록 합의했다.

최근 일부 제약사의 리베이트 행위를 감지한 제약업계 의지의 표현인데 협회를 중심으로 리베이트 제약사 무기명 조사를 실기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초강수'다.

지난 2일 메디칼타임즈는 "미꾸라지 제약사 리베이트 영업 때문에 못 살겠다" 는 제목으로 일부 제약사의 불법 행위를 꼬집었다. 이번 협회 조치와 같은 맥락의 기사다.

당시 취재에 응했던 제약사 CP 관계자들은 "미꾸라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판촉은 업계 전반적으로 형성된 클린 영업 생태계를 파괴 직전까지 몰다. 급기야 정도 경영에 나선 일부는 도저히 영업이 안된다며 리베이트 영업에 동참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큰 우려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특정 제네릭 신규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처방액을 보이는 곳 등을 정부 등에 감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리베이트 제약사 무기명 고발 등을 의결했다.
이처럼 특정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판촉행위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가중되는 가운데 제약협회가 업계 스스로 리베이트를 저지르는 제약사들을 찾아내겠다며 강수를 두고 나섰다.

A제약사 CEO는 "10일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 이사회 개최시 무기명으로 '협회 회원사 중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3개'의 명단과 그 이유를 적어내도록 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수 이사사에 지적된 회사에 대해 협회가 비공개 경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지속하다 사법당국에 적발될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가중처벌을 탄원하는 조치를 밟도록 하는 등 엄중 대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급여삭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에도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사가 포착되고 있다는 판단해서다.

협회 판단처럼 제약계 내에서는 최근 미꾸라지 제약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는 '알비스', '크레스토', '넥시움' 등 신규 제네릭 시장에서 자사약 매출 증대를 위해 처방액의 20%를 리베이트로 지원하거나 매출 발생 첫 석달간 100대 300(처방액의 3배)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제약사 CP 관리자는 "협회 조치는 슬금슬금 불법 리베이트 제약사가 기어나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CP 책임자를 하다보니 지방 영업소 등에서 타사 리베이트 행위가 자주 보고된다. 최근 미꾸라지 기업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협회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