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97% "직선제 찬성"…의사회 "수용불가"

발행날짜: 2015-05-22 11:43:25
  • 직선제추진위 설문결과 발표…박노준 회장 "대의원회 정상화 우선"

산부인과 의사들 97%가 회장 직선제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회장 선거 파행 이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와 서울·경기지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산부인과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추진위원회(이하 직선제추진위)는 지난 14~18일 산부인과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회장 선거 직선제, 대의원회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233명이 참여했다. 질문은 ▲회장 선출 방법 직선제 ▲중립적 비상대책위 구성 ▲대의원 선출, 의사 수 대비 비례대표제 ▲정관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 등 4가지다.

설문조사 결과(단위: 명, %)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십중팔구는 4가지 질문에 대해 '찬성'한다고 했다.

회장 선출 방법 직선제로 전환은 97.9%가 찬성한다고 했고 회장 직선제를 포함한 산부인과의사회 발전을 위한 중립적 비대위 구성 동의여부에 대해서도 98.3%가 찬성했다.

대의원 선출 시 의사 수 대비 비례대표제 선출 동의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84.5%가 찬성했고 정관개정안 찬반여부를 전체 회원 투표로 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97%가 찬성했다.

현재 산부인과의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직선제 선출방식과 대의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으로의 변경 자체가 불법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정관 개정을 위해서라도 대의원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는가 하면 서울·경기지회는 전체회원에게 관련 내용을 물으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선제추진위는 "설문조사에는 아무래도 집행부와 대립하고 있는 서울·경기·강원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의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세개 지역 의사들을 합치면 전체 산부인과의사 절반에 해당한다"며 설문조사의 한계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홈페이지 게시판 활동을 막으면서 회원끼리 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나마 모여서 의견을 주고 받는 통로를 이용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산부인과의사회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그들만의 권력을 유지해 왔다.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전체 회원의 뜻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대부분 집행부에 반대하는 서울, 경기지회 회원들일 것"이라며 대의원총회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재 전국 지회에서 대의원을 직선제로 뽑고 있다. 15개 중 10개 지회에서 이미 대의원을 선출했다. 서울, 경기지회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대의원총회가 이뤄져야 정관 개정도 할 수 있다. 정상화가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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