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인, 국회 토론회 주장…"역학조사관 2명 증원 고작"
메르스 사태에 대해 의사 전문가들이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 지원책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또한 신종 감염병 시스템 구축을 도외시한 정부 안일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는 9일 '메르스 확산 방지 전문가 대책 논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전병율 교수(의사, 전 질병관리본부장)와 한양의대 예방의햑과 최보율 교수(메르스 역학조사위원장),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의사협회 신종감염병 TF팀장), 고려의대 최재욱 교수(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한양의대 최보율 교수는 "정부가 사용하는 강력한, 치밀한 메르스 방역대책 표현은 국민 불안을 가중 시킬 수 있다"면서 "사회 일각에서 감염자와 접촉자를 배격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우리 이웃이고 피해자이다. 어떻게 보호하고 격리하고 치료할지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학위원장으로서 느낀 점을 피력했다.
고려의대 최재욱 교수는 "메르스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의료인 진료할 때 사용하는 DUR과 연결하면 0.4초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실적 방안을 주문했다.
메르스 공기 감염 여부를 놓고 김용익 의원과 최보율 교수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김용익 "자가격리 가치있나"-최보율 "완전하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서울아산병원 경비직원이 확진자 침대를 이동시키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과 작년 6월 미국 미생물학회지에 실린 낙타 농장에서 공기 중 메르스 입자가 발견됐다는 논문에 비춰보면 비말(침방울) 감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공기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용익 의원은 "저도 예방의학자로서 비말 감염이라도 자가격리가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시설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나 호흡기질환 감염의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보율 교수는 "평택성모병원 메르스 환자 다발생 상황을 보면, 의료인 접촉과 환자의 병실 이동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기 전파 의미도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병원 내 감염은 일어났지만 다른 곳은 안 일어났다"고 면밀한 입증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 자가격리가 완전하다고 보지 않다"고 답하고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 외국인 학원강사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함께 격리해 모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자가격리 거주자와의 전파 가능성을 내비쳤다.
감염 위험성에 노출된 의료인과 의료기관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지원방안을 주문했다.
한림의대 이재갑 교수는 "어느 병원은 확진환자 발생으로 외래가 90% 줄었다. 민간병원은 확진환자 전원을 두려워 한다"면서 "정부가 치료병원의 인센티브와 확실한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병원을 만나야 할 때이다"라고 전제하고 "메르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역거점병원 설득이 최우선이다. 망설이는 대학병원 원장과 이사장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주의 단계지만 행정권 동원은 경계 단계 이상이다. 정부가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과감하게 가야 한다"며 "의사들도 반성할 부분이 있지만 신종 감염병 관련 의료기관에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신종플루 때처럼 모든 의료기관에 N95 마스크 등 보호물자를 나눠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종플루 때와 다른 허술한 감염병 방역시스템도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전병율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 시절 신종플루 후 인력과 예산 문제를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했지만 그나마 반영된 게 역학조사관 2명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는 환자 입국 과정부터 진단 공백기(10일) 까지 질본이 (신종플루와 달리)대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비난받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 보건의료 인력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개혁도 개진됐다.
최재욱 교수는 "지금도 질본 공무원들은 밤샘하며 메르스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새로운 일을 할 때 재량권을 줘야 한다. 사태 종료 후 남용했다, 감사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예방의학자 등 신종 감염병 인력부족을 지적하면서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최재욱 교수를 향해 의사협회의 협조를 구해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또한 신종 감염병 시스템 구축을 도외시한 정부 안일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는 9일 '메르스 확산 방지 전문가 대책 논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전병율 교수(의사, 전 질병관리본부장)와 한양의대 예방의햑과 최보율 교수(메르스 역학조사위원장),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의사협회 신종감염병 TF팀장), 고려의대 최재욱 교수(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한양의대 최보율 교수는 "정부가 사용하는 강력한, 치밀한 메르스 방역대책 표현은 국민 불안을 가중 시킬 수 있다"면서 "사회 일각에서 감염자와 접촉자를 배격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우리 이웃이고 피해자이다. 어떻게 보호하고 격리하고 치료할지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학위원장으로서 느낀 점을 피력했다.
고려의대 최재욱 교수는 "메르스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의료인 진료할 때 사용하는 DUR과 연결하면 0.4초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실적 방안을 주문했다.
메르스 공기 감염 여부를 놓고 김용익 의원과 최보율 교수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김용익 "자가격리 가치있나"-최보율 "완전하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서울아산병원 경비직원이 확진자 침대를 이동시키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과 작년 6월 미국 미생물학회지에 실린 낙타 농장에서 공기 중 메르스 입자가 발견됐다는 논문에 비춰보면 비말(침방울) 감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공기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용익 의원은 "저도 예방의학자로서 비말 감염이라도 자가격리가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시설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나 호흡기질환 감염의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보율 교수는 "평택성모병원 메르스 환자 다발생 상황을 보면, 의료인 접촉과 환자의 병실 이동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기 전파 의미도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병원 내 감염은 일어났지만 다른 곳은 안 일어났다"고 면밀한 입증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 자가격리가 완전하다고 보지 않다"고 답하고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 외국인 학원강사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함께 격리해 모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자가격리 거주자와의 전파 가능성을 내비쳤다.
감염 위험성에 노출된 의료인과 의료기관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지원방안을 주문했다.
한림의대 이재갑 교수는 "어느 병원은 확진환자 발생으로 외래가 90% 줄었다. 민간병원은 확진환자 전원을 두려워 한다"면서 "정부가 치료병원의 인센티브와 확실한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병원을 만나야 할 때이다"라고 전제하고 "메르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역거점병원 설득이 최우선이다. 망설이는 대학병원 원장과 이사장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주의 단계지만 행정권 동원은 경계 단계 이상이다. 정부가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과감하게 가야 한다"며 "의사들도 반성할 부분이 있지만 신종 감염병 관련 의료기관에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신종플루 때처럼 모든 의료기관에 N95 마스크 등 보호물자를 나눠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종플루 때와 다른 허술한 감염병 방역시스템도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전병율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 시절 신종플루 후 인력과 예산 문제를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했지만 그나마 반영된 게 역학조사관 2명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는 환자 입국 과정부터 진단 공백기(10일) 까지 질본이 (신종플루와 달리)대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비난받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 보건의료 인력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개혁도 개진됐다.
최재욱 교수는 "지금도 질본 공무원들은 밤샘하며 메르스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새로운 일을 할 때 재량권을 줘야 한다. 사태 종료 후 남용했다, 감사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예방의학자 등 신종 감염병 인력부족을 지적하면서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최재욱 교수를 향해 의사협회의 협조를 구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