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차관 하마평 "3가지 인사퍼즐 돌아간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5-07-21 12:00:54
  • 의사 장관·관료 장관·복수차관…"청와대, 인사청문회 고심"

메르스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사 퍼즐이 빠른 속도로 돌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국회와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메르스 사태 후속조치로 다양한 형태의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자 중인 인사 퍼즐은 3가지 형태이다.

여당 측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의사 출신 전문가 등용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메르스 보건의료단체 간담회에서 문형표 장관(좌)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우) 모습.(복지부 홈페이지)
우선, 새누리당은 문형표 장관 교체를 전제로 전문가 장관 입성을 점치고 있는 상태이다.

여당 측은 메르스 사태로 보건의료 전문성 취약이 드러난 만큼 국내외 여론 환기를 위한 의사 출신 후보 낙점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거론 중인 장관 후보군은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66, 서울의대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과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서울의대 졸업, 예방의학과 전문의),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61, 연세의대 졸업, 산부인과·예방의학과 전문의) 등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관료 출신 장관 후보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당 측은 험난한 인사청문회 관례를 감안할 때 청와대에서 그나마 무난한 관료 출신 인사를 후보자로 내세우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구체적인 인물로 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최원영 고용복지수석(56, 행시 24회, 경남 창녕 출생, 경북대 졸업)이 일순위로 거론 중이다.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관료 출신 복지부 장관 후보를 점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0일 청와대를 방문한 WHO 마가렛 찬 사무총장을 접견 중인 박 대통령과 이를 보좌 중인 최원영 고용복지수석(맨 오른쪽) 모습.(청와대 홈페이지)
또 다른 인사 퍼즐은 대중언론에서 보도한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이다.

이미 연합뉴스를 비롯한 대중 언론은 청와대발 기사를 통해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와 질병관리본부 차관 승격 가능성 보도를 쏟아냈다.

야당 측은 청와대에서 흘린 내용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대로 둔 채 전문가를 차관에 추가 배치하는 복수차관 반응을 보기 위한 여론전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문형표 장관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의사 출신 전문가 1명만 추가하는 모양새가 유력하다.

차관직은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정무직인 만큼 관료조직과 정무감각을 지닌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김진수 청와대 보건의료비서관(58, 연세대 졸업) 등이 유력하다.

메르스 사태로 보건의료 전문성 강화가 대두되면서 전문가 정무직 임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WHO와 메르스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 중인 이종구 전 질본장 모습.(복지부 홈페이지)
내년 총선을 감안해 호남 출신인 최희주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49, 행시 30회, 전 복지부 실장)의 차관직 친정 복귀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실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 보건복지부 장차관과 질병관리본부장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정감사에 앞서 인사청문회도 같이 준비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종잡을 수 없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스타일이다.

현 정부 초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갑작스런 퇴임 후 KDI 연구원 출신인 문형표 박사가 장관직에 낙점될 것을 예측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 정무직 하마평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인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14년 12월 박근혜 대톨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모습.(복지부 홈페이지)
야당 관계자는 "복지부 장차관 인사는 불가피하다. 현재 다양한 하마평은 회자 중이나 청와대 인사 방식을 알 수 없어 예측하기 난감하다"면서 "분명한 것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보건의료 전문성 보강 차원에서 장관 또는 차관 중 전문가 영입이 불가피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 역시 "메르스 사태는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전문가 출신 장관 후보 인선이 유력하나 단정하기 어렵다"며 "거론 중인 후보 모두 인사청문회라는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 고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당과 야당, 청와대발 언론의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사 하마평은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보건복지부 정무직과 고위직 퍼즐 맞추기가 어떻게 완결되느냐에 복지부 공무원들과 보건의료단체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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