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도 외면한 오송 임상시험센터 도전한 이유는…"

발행날짜: 2015-07-31 05:58:24
  • 메디칼그룹 베스티안 김경식 회장 "미래 수익 창출 기반 마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조차 포기했던 임상시험센터 민자 유치. 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 병원이 보란듯이 투자에 나서면서 오송첨복단지의 근심을 한방에 해결했다. 베스티안 병원은 모두가 꺼려한 임상시험센터 운영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일까. 30일 베스티안병원 김경식 회장(서울 본원 병원장)을 직접 만나봤다. <편집자주>
30일 만난 김경식 메디칼그룹 베스티안 회장은 오송첨복단지 진출은 베스티안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당장의 수익보다는 먼 미래에 의료계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했다.

그는 임상시험센터를 통해 피부와 관련한 화장품, 의약품, 치료재료 등 모든 분야를 심도깊게 연구, 연구 성과를 통해 제품화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백방으로 뛰고 있는 국내 의료산업계의 나스닥 진출과 맥을 같이한다.

다음은 김경식 회장과 진행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김경식 베스티안병원장
Q: 먼저 임상시험센터 구축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A: 내년 2월 중에 착공, 향후 2년 내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르면 2018년 2월에 오픈할 전망이다. 이미 화상연구소를 운영 중이고 계속해서 준비해왔던 것이라 시간이 걸릴 게 없다.

또한 임상시험센터는 화상 중환자를 진료함과 동시에 연구 및 임상시험센터를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Q: 베스티안병원은 이미 화상분야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연구에 투자하는 이유가 뭔가.

A: 의료기관이라고 작은 그림만 볼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연구를 강화하는 것은 사회적 의무라고 본다. 특히 베스티안병원이 갖고 있는 역량을 임상 진료만으로 끝내기엔 억울했다.

더 나아가 연구중심병원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이번에 오송첨복단지가 아니었더라도 국내 어디에서라도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했을 것이다. 마침 병원이 지향하는 바와 정부 정책방향과 맞아 떨어져 다행이다.

Q: 이미 대전에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연구시설을 더 확장할 계획도 있나.

A: 그렇다. 지금까지는 대전에 화상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오송 임상시험센터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은 오송으로 집중할 때다. 확장 계획은 없다.

Q: 오송첨복단지에 입주하는 것이 의료기관에 어떤 메리트가 있나.

A: 대전 화상연구소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오송첨복단지는 경제특구로 임상시험 등 연구부터 상품화 단계에서 제도적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오송특구라는 강점으로 더 많은 우수한 연구진을 끌어모으는 데 효율적일 것이라고 본다. 이번 기회에 피부 연구에 관심있는 각계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 교수, 개원의, 연구원 등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Q: 오송에서 임상시험센터 운영하면서 베스티안은 무엇을 얻을 수 있나.

A: 글쎄, 당장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화상 이외에도 피부에 관한 모든 것을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목표가 있을 뿐이다. 화상치료는 피부 재생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고 이에 대한 연구는 노화 등 다양한 피부질환 및 치료로 연결된다. 그러니 화상 관련 다양한 연구를 하다보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Q: 구체적인 목표를 말해줄 수 있나.

당장 화장품, 의약품, 치료재료 등 피부관리 및 치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상품화 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대전 연구소에선 3년전부터 수입에만 의존했던 항균 및 기능성 피복재를 연구, 세계 최초 나노섬유를 이용한 제형개발에 성공, 조만간 항균 및 기능성 창상피복재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세포배양하는 데 3~4주 소요되는 세포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해 실시간 표피세포 분리 및 적용 프로세스를 개발, 동물실험을 거쳐 의료기기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프로토타입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경험을 근간으로 오송 임상시험센터에선 더 효율적으로 제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Q: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상시험센터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일단을 모험 아닌가. 무엇보다 투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A: 물론이다. 투자금의 20~30%는 병원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환자진료를 통해서만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야 의료산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연구,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보고 싶다.

Q: 이처럼 계속해서 베스티안이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앞서도 말했지만 매년 우수한 인재가 의사가 된다. 그들이 모두 환자진료에만 뛰어드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지 않나. 진료 이외 연구 등을 통해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고 국가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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