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의사 만으로 전염병 못막아…중개 치료진 만들자"

발행날짜: 2015-08-01 05:54:11
  • 중앙의대 이무열 교수 제안 "기초와 임상 협업 연구 필요"

메르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자와 임상의학자를 잇는 중개 치료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기초 의사와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의사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효율적인 예방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중앙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이무열 교수는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메르스에 대한 단상'이라는 기고문을 내고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메르스 하나로 온 국민이 공포에 휩쌓이는 우리의 상황을 볼때 지금과 같은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질병 발생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상시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무열 교수는 "기초와 임상의학의 협업 연구인 중개연구와 유사한 개념의 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병원성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기초 의사와 임상 의사를 잇는 중대치료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메르스에 대한 기초 의학자로서의 분석도 함께 내놨다. 메르스 대응에 실패한 것은 이를 기도감염으로 한정하는데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는 자신이 선호하는 세포에서 증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도 상기도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도 감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질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차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무열 교수는 "메르스 환자들을 분석해보면 동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30대 의사 두명 중 한명은 일주일만에 완치됐지만 다른 한명은 에크모를 사용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며 "아마도 한 사람은 상기도에서만 바이러스가 증식했지만 다른 한명은 하기도로 증식이 번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메르스 발생국이 됐지만 사망률이 크게 낮은 점에도 주목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차이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

이 교수는 "세계 2위의 환자 발생국이 됐지만 사우디의 3분의 1밖에 환자가 사망하지 않은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며 "연구가 진행돼야 겠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이 메르스에 저항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해야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도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와 같은 상설 질병 연구 기관이 생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