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떠나는 스승의 한마디 "타 병원과 영리경쟁 말라"

발행날짜: 2015-09-19 06:00:52
  • 8월 정년 교수 9명…"서울대병원 고유 업무에 충실하자" 당부

"병원에 부탁하는 것은 서울대병원 고유의 업무에 좀더 충실하자는 것이다. 경제논리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고유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소아과학교실 최정연 교수)

"후학들에게는 다른 사립대학들과 영리적으로만 경쟁하지 말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가 국내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교육, 연구, 진료에 더욱 매진해줄 것을 당부한다." (산부인과학교실 김정구 교수)

좌측부터 정흠, 최정연, 이광우 교수
이는 지난 8월 서울의대 정년 퇴임을 맞이한 교수들이 최근 발행한 서울대병원보에 병원과 후학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다.

이들은 모두 70년대 중반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40여년을 서울대병원에 몸담으며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석학들로 퇴임 인터뷰에서 의과대학과 병원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특히 소아과학교실 최정연 교수와 산부인과학교실 김정구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타 사립대학병원과 경쟁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국가 중앙병원으로서의 고유의 역할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반평생을 병원과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한 교수들의 마지막 당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좌측부터 조맹제, 이상은, 임정기 교수
이번에 서울의대 정년 퇴임 교수는 두 교수 이외에도 정흠 교수(안과학교실), 이상은 교수(비뇨기과학교실), 임정기 교수(영상의학교실), 이광우 교수(신경과학교실), 조맹제 교수(정신과학교실), 한정호 교수(의학과), 김성연 교수(내과학교실) 등 총 9명.

이상은 교수는 "병원과 학교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사회인 만큼 인성과 지성을 갖춘 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조맹제 교수는 "국내 의료전달체계 선진화를 이룩하는 등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발돋움해달라"고 했다.

한편, 한국 의료계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들은 퇴임 이후에도 진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좌측부터 김성연, 김정구, 한정호 교수
이상은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정흠 교수는 중앙대병원, 이광우 교수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으로 각각 자리를 옮겨 진료 및 연구를 이어간다.

또한 최정연 교수와 임정기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UAE왕립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 의료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김정구 교수는 외교통상부 소속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해외 의료봉사를 다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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