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걱정에 가정의학과 떠나는 전공의들, 씁쓸하다"

발행날짜: 2015-10-05 05:27:10
  • 대한가정의학회 조경환 이사장

"얼마 전, (고대안암병원)가정의학과 전공의 2명이 수련을 포기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전문의를 따더라도 수입이 낮을 것 같아 불안해서라고 하더라."

조경환 이사장
대한가정의학회 조경환 이사장은 3일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저조한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

조경환 이사장은 "언제부터인가 의료 교육이 돈버는 의사를 만드는 것에 매몰되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9년도까지만 해도 95.5%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89.5%로 급감하더니 2013년 78.1%까지 추락했다. 2015년도 간신히 90.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조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고 수련환경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정의학회는 그런 취지에서 이번 추계학술대회 '전공의를 위한 고충 처리부스'와 함께 '전공의 지원율이 특히 낮은 병원을 소개하는 부스'를 별도로 개설했다.

전공의 고충처리 부스는 수련을 받으면서 해당 병원에는 말 못하는 교육, 수련, 파견 등에 따른 어려움 이외에도 논문작성, 전문의 고시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마련한 것.

병원을 소개하는 부스는 단국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고신대병원 등 수련환경이 우수함에도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의료기관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은 젊은 의사들 사이의 구전효과도 크기 때문에 홍보부스를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별도로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년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78.1%까지 추락했지만 학회 차원에서 각 수련병원 인턴을 대상으로 '가정의학과를 소개합니다'라는 홍보물을 발송한 이후 2014년 88.5%, 2015년 90.7%로 상승했다는 게 학회 측의 분석이다.

그는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고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가정의학과의 미래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와 더불어 모든 전공의들에게 논문 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육하면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회는 단순히 논문 작성, 발표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명강사'라는 세션을 마련해 레지던트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실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이사장은 "새롭게 도입한 전공의 명강사 세션은 기대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미래 가정의학과 지도전문의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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