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학회 추계학회서 발전 발목잡는 규제 완화 지적
"10년 후, 의료정보가 어떻게 발전할 지는 모르겠지만 의료계에 대변혁이 올 것은 확신한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박창일 조직위원장(건양대병원장)은 26일 대전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정보 기반으로 미래 병원계에 불어올 변화를 예고했다.
의료장비가 엑스레이 검사를 대신하고 피 한방울로 수백개의 의료정보를 얻어내는 시대에서 의학 또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30년전,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이외 다른 분야는 전문과목 취급을 못받는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두 몰락했듯, 향후 10년 이후에는 일부 진료과가 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큰 변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의료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이날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학회 임원들은 의료정보와 관련된 다양한 규제와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세계의료정보학회장으로 선출된 박현애 IMIA회장(서울대 간호대)은 "앞으로는 데이터가 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의료정보를 어떻게 개발하느냐 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각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의학기술은 물론 IT기술도 세계적 수준에 있어 의료정보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에도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제도적 규제에 가로막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IMIA회장은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미국의 경우에도 의료정보를 적극 공유, 이를 기반으로 한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에는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의료정보를 공유, 컨소시움 형태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을 할 때에도 해당 병원의 자료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의 자료를 통합해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더욱 풍성한 연구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의료기관별 의료정보 공유를 효율화하기 위해 플랫폼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심지어 연구 프로토콜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김명기 의료정보학회장(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도 "의료정보 분야는 일부의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시작하지 않으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며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풀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MR시행 초기에도 우려가 높았지만 어느새 상당수 의료기관으로 확산, 정착했듯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후발주자가 된 이후에는 더 큰 비용이 지불될 것"이라고 봤다.
박창일 조직위원장은 "학회 조직위원장을 떠나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도 병원은 의료정보와 연계해 진행할 사업이 무궁무진하다"며 "제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 더불어 영세한 의료정보 업체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원들은 최근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EMR 외부에 보관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서도 아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명기 회장은 "수년 전 부터 의료기관은 서버를 외부에 보관해온 것을 뒤늦게 법제화한 것"이라며 "이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희박한데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의료정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창일 조직위원장은 "병원 내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외부에 서버를 두고 각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며 "SNS나 모바일 메신저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비하면 철옹성"이라고 거듭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의료정보를 위한 새로운 비전 및 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변화하는 임상연구, ICT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 사례, 다차원 데이터 융합을 활용한 임상적용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등 의료정보를 통해 미래 의료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제시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박창일 조직위원장(건양대병원장)은 26일 대전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정보 기반으로 미래 병원계에 불어올 변화를 예고했다.
의료장비가 엑스레이 검사를 대신하고 피 한방울로 수백개의 의료정보를 얻어내는 시대에서 의학 또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30년전,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이외 다른 분야는 전문과목 취급을 못받는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두 몰락했듯, 향후 10년 이후에는 일부 진료과가 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큰 변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의료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이날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학회 임원들은 의료정보와 관련된 다양한 규제와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세계의료정보학회장으로 선출된 박현애 IMIA회장(서울대 간호대)은 "앞으로는 데이터가 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의료정보를 어떻게 개발하느냐 보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각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의학기술은 물론 IT기술도 세계적 수준에 있어 의료정보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에도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제도적 규제에 가로막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IMIA회장은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미국의 경우에도 의료정보를 적극 공유, 이를 기반으로 한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에는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의료정보를 공유, 컨소시움 형태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을 할 때에도 해당 병원의 자료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의 자료를 통합해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더욱 풍성한 연구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의료기관별 의료정보 공유를 효율화하기 위해 플랫폼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심지어 연구 프로토콜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김명기 의료정보학회장(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도 "의료정보 분야는 일부의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시작하지 않으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며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규제를 풀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MR시행 초기에도 우려가 높았지만 어느새 상당수 의료기관으로 확산, 정착했듯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후발주자가 된 이후에는 더 큰 비용이 지불될 것"이라고 봤다.
박창일 조직위원장은 "학회 조직위원장을 떠나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도 병원은 의료정보와 연계해 진행할 사업이 무궁무진하다"며 "제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 더불어 영세한 의료정보 업체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원들은 최근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되고 있는 EMR 외부에 보관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서도 아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명기 회장은 "수년 전 부터 의료기관은 서버를 외부에 보관해온 것을 뒤늦게 법제화한 것"이라며 "이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희박한데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의료정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창일 조직위원장은 "병원 내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외부에 서버를 두고 각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며 "SNS나 모바일 메신저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비하면 철옹성"이라고 거듭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의료정보를 위한 새로운 비전 및 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변화하는 임상연구, ICT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 사례, 다차원 데이터 융합을 활용한 임상적용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등 의료정보를 통해 미래 의료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제시했다.
박창일 조직위원장이 제안하는 원격의료 대안 |
박창일 조직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사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원의들이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이는 개원의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대학병원과 환자간 원격의료를 제한하고 개원가와의 원격의료만 허용하는 것. 대신, 개원가에서 대학병원과 원격의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운영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서지역이나 와상환자들과 개원가를 연계해 원격의료가 가능하도록 해주고, 필요한 경우 개원가와 대학병원이 원격의료를 실시하도록 하는 식이다. 그는 "개원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대학병원이 환자를 싹쓸이 하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