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린사이토, 키프롤리스…암젠 혁신성 단면"

이석준
발행날짜: 2015-12-12 05:58:33
  • 클라우스 벡 JAPAC 지역 메디컬 담당 부사장

지난해 미국 FDA 허가 신약 중 절반 이상이 4가지 대체승인절차(신속 개발, 혁신적 치료, 우선 심사, 신속 승인) 중 하나를 이용했다.

특히 혁신적 치료(Breakthrough Therapy) 절차는 실질적 개선을 입증한 데이터를 제출하면 FDA가 2개월 내 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서 허가가 나면 심사관과 제약 기업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최종 승인이 이뤄진다. 통상 6~10개월이 소요된다.

스티븐 갤슨 암젠 글로벌 규제 업무 및 안전성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도입된 신속허가를 위한 절차들은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자는 혁신적인 치료제 접근성 향상을, 제약사는 규제 당국, 학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시판 승인 된 암젠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ALL) '블린사이토'도 대표적인 예다. 이 약은 미국에서 혁신적인 치료제 지정을 통해 일반적인 과정보다 5.5 개월을 단축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방한한 클라우스 벡 JAPAC 지역 메디컬 담당 부사장를 만나 블린사이토 등 국내 허가 암젠 제품의 혁신성을 들어봤다.

블린사이토는 신체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스스로 종양 세포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이트(BiTE®) 플랫폼을 활용한 최초의 치료제다.

바이트는 이중특이 T세포 항체로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종양 세포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 항암제다. 이와 같은 변형된 T 세포(백혈구의 한 종류로 위험으로 감지한 세포를 죽임)와 종양 세포는 병치돼 동시에 두 개의 다른 표적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바이트 항체는 T 세포를 종양 세포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며, 활성화된 T 세포를 통해 종양 세포를 사멸시킨다. 현재 바이트 항체를 다른 광범위한 종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는 임상 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ALL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린사이토는 무엇을 증명했나.

임상 211에서 189명의 환자 중 43%(95% CI, 36-50)가 블린사이토 치료 두 주기 이내에 완전 관해(CR) 내지 불완전한 혈액학적 복구를 동반한 완전 관해(CRh)에 도달했다. 대부분 반응(79% [64/81])이 치료 첫번째 주기에서 관찰됐다.

하부 탐색적 분석에 따르면 두 부류의 관해(CR/CRh) 환자 중 치료 후 최소잔존질병(MRD) 평가 가능한 환자의 82.2%(60/73)가 최소잔존질병 반응을 보였다. 임상 시험 참가자 185명 중 41.6%가 블린사이토 투여 두 번째 주기 이내에 CR 또는 CRh에 도달해 연구의 1차 종료 목표에 달성했다.

이번 결과가 실제 임상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블린사이토 용법용량은 4주 연속 투여를 하고 2주 휴지기를 갖는 것인데(최대 5사이클) 대부분 반응(81%)이 첫 번째 주기에서 관찰됐다는 점이다. 211 임상 연구가 임상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 대목이다. 주요 이상반응도 관찰됐으나 블린사이토 임상적 이점을 고려했을 때 치료 효과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MM) 치료제 키프롤리스도 최근 국내 허가를 받았다. 어떤 기전을 갖는가.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프로테아좀은 세포 내 불량한 단백질을 파괴하고 쓰레기를 모집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키프롤리스는 프로테아좀을 억제해 골수종 세포 내 불량한 단백질들이 계속해서 파괴되지 않고 누적되게 한다. 결국 과다하게 누적이 된 불량 단백질로 종양 세포를 사멸하도록 작용하는 기전이다.

키프롤리스는 2012년 FDA에서 최초 승인됐으며 임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11월 24일 국내 식약처는 키프롤리스를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으로 승인했다.

임상에서 치료 결과는 어땠나.

ASPIRE 3상 임상은 재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7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 연구다. 일반적인 재발 환자들이 등록 대상으로,환자의 3분의 2가 보르테조밉 치료 재발 환자, 나머지는 레블리미드 치료 재발 환자였다. 재발될 때까지 치료를 진행했다.

키프롤리스+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 투여군(KRd 요법) 혹은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병용 투여군(Rd 요법)은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 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다.

그 결과 결과, KRd 요법은 Rd 요법에 비해 진행성 질환(PD) 혹은 사망에 이르는 시간의 중간값을 8.7개월 더 연장시켰다. KRd 환자군 PFS 중간값은 26.3개월, Rd 환자군 중간값은 17.6개월로 나타났다(HR: 0.69; 95%CI: 0.57 to 0.83; P=0.0001). 통계학 뿐만 아니라 임상적으로도 매우 유의미한 결과다.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