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과 신입 전공의 벌써부터 흔들…교수들 초비상

발행날짜: 2016-01-20 05:05:55
  • 나홀로 지원 심적 부담 호소…별도 회식·환영파티 등 회유 총력

2016년도 레지던트 모집이 마감된 지 한달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는 전공의들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과 교수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원 기피 과목에 나홀로 지원한 전공의들이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공식 오리엔테이션도 갖기 전에 교수들이 환영파티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대학병원 흉부외과에 지원해 합격한 인턴이 교육수련부에 사직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낸 것이 아니라 사직 절차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면담을 진행했다"이라며 "주임교수를 비롯한 지도 교수들과 상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인턴은 올해 지원자가 자신 혼자 뿐이라는 점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든 업무와 당직 등이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감에 심적 부담을 가진 셈이다.

이 관계자는 "주임교수를 포함해 많은 교수들과 면담을 가지면서 많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수들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태는 비단 이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로 인해 나홀로 지원자를 받은 전문과목이나 수련병원들은 신입 전공의들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 상태다.

B대학병원 비뇨기과는 신입 전공의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하기 전인 올해 초 신입 전공의를 초대해 의국 차원에서 환영 파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각 교수들과 선배 전공의들은 후배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업무 분담과 향후 진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신입 전공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을 해준 것 아니냐"며 "그만큼 교수들과 선배들 또한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수련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향후 진로와 수련과정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조직에 대한 불안감이 지원 기피의 주된 원인 아니겠느냐"며 "한 가족으로서 함께 미래를 고민하겠다는 의지만으로도 전공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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