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원자력의학원 잊어라…효율 극대화로 재도약"

발행날짜: 2016-02-25 05:50:40
  • 최창운 신임 원자력의학원장 "방사선 신약 개발 추진"

암 진료의 선두 주자로 이름을 날리다 대형병원의 등장과 국립암센터 설립 등으로 설 자리를 잃었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만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전 직원들이 힘을 합치는 한편 방사선 신약 개발에 나서며 재도약을 준비중에 있는 것.

이러한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최창운 신임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의학원이 나아가야할 길을 '효율'과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최 의학원장은 24일 "물론 대형병원에 비해 병상수가 적은 것은 극복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또한 기업병원에 비해 친절과 서비스를 앞서기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암 치료에 있어서 절대 대형병원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며 "치료실적과 연구업적 모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진가를 알리는 동시에 효율을 높여 경영 수지를 맞추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만년 적자를 벗어나 경영 수지를 맞춰야 재투자를 통한 새로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의학원장은 "지난 2007년 독립기관으로 분리된 이후 지속적으로 양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수입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적자가 지속돼 왔다"며 "10년간 재정 적자를 기록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만큼 투자가 이뤄지며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이제는 차례차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우선 경영 수지 균형을 맞춘 뒤 원자력의학원만의 색깔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취임하자마자 '10% 캠페인'을 진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또한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병상가동률도 크게 높였다.

10% 캠페인이란 직원 한명 한명이 자신의 목표를 10%씩 높여잡자는 내부 캠페인. 과거 10건의 수술을 하던 의사라면 11건으로 늘리고 10명을 상담했던 직원이라면 11명을 만나보자는 취지다.

이러한 캠페인에 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면서 경영 수지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적자폭이 늘어났지만 최 의학원장이 취임한 2015년말 동기 대비 수입이 7%나 늘었기 때문이다.

최 의학원장은 "위기 상황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이뤄지며 다같이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메르스 위기를 넘어서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 의학원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원자력의학원의 역할을 공고히하면서 방사선 기술 신약개발 등 타 기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추진한다는 포부다.

튼튼해진 병원 경영을 바탕으로 국공립 의료기관으로서 의료 공공성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방사성의약품 개발 복합연구센터는 이미 공사가 한창이다. 이를 통해 의학원은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반을 구축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최창운 의학원장은 "원자력의학원은 국공립 의료기관으로 공공의료사업을 추진하는 것 외에도 연구소와 방사선비상센터를 유지, 발전시켜야 하는 사명이 있는 기관"이라며 "병원과 연구소, 센터 3개 사업단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도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배치, 예산을 효율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공공의료 활성화와 경영 성과를 동시에 잡아 효율성과 실용성, 공공성을 모두 갖춘 기관으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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