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파열, 원형 그대로 컴퓨터기술로 재건 가능

손의식
발행날짜: 2016-04-07 13:59:30
  • "지속적 무릎통증 시 병원 내원해 상태 확인해야"

무릎질환이라고 하면 조건반사처럼 무릎관절염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밀접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흔히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넘어져 무릎을 부딪히거나 갑자기 뛰는 경우, 걷다가 급하게 방향을 트는 경우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생활형 무릎손상이다. 따라서 운동선수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방십자인대파열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아 많은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연세건우병원 무릎관절클리닉에서 시행한 전방십자인대파열 환자 치료지연원인 임상연구에 의하면 60%가 '무릎통증이 십자인대파열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방십자인대파열 방치 2~30대 무릎관절염 원인

이번 임상연구를 진행한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단순히 무릎이 조금 아프고 걷는데 불편함이 생기는 정도가 아니라 무서운 합병증을 남기게 된다"며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관절이 만성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연골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연골 손상과 연골판 손상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연골판과 연골손상이 가속화되면 결국 외상성관절염 진행이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를 통해 정확한 재건, 재발‧합병증 없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을 경험했거나 혹은 수술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수술 후 재파열이 되었거나 불편감이 가시지 않는다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문홍교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뼈에 인대를 이식하기 위해 작은 터널을 뚫게 된다. 이 터널이 제대로 본래 위치에 재건됐는지의 여부가 수술 후 재파열이나 불안정감 발생을 결정하게 된다"며 "전방십자인대파열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큰 절개 없이 수술하여 환자의 수술 부담이 크게 경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내시경의 제한된 시야확보로 인해 수술 시 본래 위치가 아닌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터널을 뚫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러한 한계의 극복을 위해 도입된 것이 컴퓨터 원형재건술이다. 컴퓨터 원형재건술은 수술 전 컴퓨터장비를 통해 무릎을 3d로 모델링해 정확하게 터널을 만들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시 오차범위 없이 안전한 전방십자인대재건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3~2015년 12월까지 컴퓨터 원형재건술을 시행한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결과, 3년간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재파열된 환자가 1.75%였다.

이 환자들의 경우 부상이나 사고 등의 외상요인으로 재파열된 것이었으며, 이를 제외한 98.25%의 환자들은 수술 후 온전히 회복했고 수술 후 불편감을 호소한 환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부학적으로 원래 자리에 인대를 재건하는 것이 수술 후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 원장은 "몸을 건축물에 비유하자면 무릎은 건물이 버틸 수 있도록 지탱하는 기둥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기둥이 튼튼하지 않으면 결국 건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상황을 초래한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무릎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몸 전체의 균형을 망가트리고, 나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무릎통증과 불편감이 발생한다면 더 큰 심리‧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기 전에 병원에 내원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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