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의 과학', 탈모 관리에서 삭발 없는 비절개 모발이식까지

손의식
발행날짜: 2016-05-02 11:28:10
  • 머리카락 자르지 않는 비절개 모발이식 '노컷퓨' 인기

탈모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병원을 찾은 탈모 환자 수만 해도 지난 해 약 20만 7천여 명에 달했고, 잠재 인구 수까지 추산하면 현재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다. 탈모 연령층도 크게 낮아졌다. 2, 30대 남성 탈모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정수리부터 시작되는 여성형 탈모 환자 수도 크게 급증했다.

결혼, 취업, 스팩 관리 등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보니, 탈모 환자들의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빈약한 모발로 헤어스타일 연출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머리 숱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탈모 제품 구매나 추가적 관리에 경제적 부담까지 더해졌다. 이와 함께 외모 콤플렉스나 자신감 결여로까지 이어져 대인관계 기피나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사례도 늘었다.

단순히 개인이 겪는 질환 이상,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최근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탈모의 원인, 탈모치료와 줄기세포에 관해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특히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탈모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와 '탈모의 극복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뤘다.

전체 탈모의 95%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변형된 'DHT(디하이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호르몬이 머리카락을 만들어 내는 모낭 부분을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유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원형탈모' 등은 면역체계와 스트레스가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과 관계를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드림의원 강성은 원장.
모드림의원 강성은 원장은 "모근을 둘러싼 혈관들의 수가 감소하는 경우,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혈관들이 감소할수록 영양이나 산소를 공급하는 양이 부족해져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류와 연관된 혈관의 질적인 문제도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 같이 일시적으로 혈류의 흐름을 나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식과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 고지방 음식 등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혈관 자체가 좁아지고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혈관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은 혈관 속의 지방을 태우고,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송에서는 최근 학계가 주목하는 탈모 치료법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방법을 소개했다.

미국 한 연구팀이 몸 속 어떤 세포로든 성장이 가능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모낭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 쥐에 이를 주사한 결과, 사람의 것과 비슷한 모낭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한 연구팀은 지방줄기세포로 3배 이상 발모 효과를 높인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치료법이 임상에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현재는 탈모유발 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를 차단하는 '원인차단치료'와 모낭 부위의 탈모를 억제시키면서 모발의 성장을 돕는 '모낭강화치료' 등을 택하게 된다. 또한, 두피의 염증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두피관리치료'도 함께 진행하는데,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혈관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데 도움을 준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모발이식수술'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책이다. 모발이식술은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뉜다.

뒷머리 쪽 두피를 도려내 두피에서 모발을 분리해 이식하는 방식인 절개방식은 수술시간이 짧고, 한 번에 많은 모(毛)를 이식할 수 있지만 심한 통증 및 뒷머리 부분에 흉터가 크게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비절개모발이식은 뒷머리에서 모발을 하나씩 채취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절개를 하지 않지만 모발 채취를 위해 뒷머리를 삭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이 어렵다.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다는 뜻의 '노 컷(No Cut)'과 비절개 모발이식의 공식의학용어인 '퓨(FUE)'가 합쳐진 비절개모발이식법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노컷퓨는 절개에 따른 흉터와 삭발에 따른 일상생활의 지장을 보완하고, 헤어스타일까지 고려해 자연스러움과 생착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발이식이 어려운 단계의 남성 탈모 환자나 머리 숱이 제한적인 여성 환자의 경우라면, 메디컬 타투(이하 MMT)를 모발이식과 병행해 효과를 높이게 된다. 한국인의 두피, 모발 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은 모발 개수로도 모발이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성형수술자국 등으로 두피나 헤어라인에 흉터 자국이 있는 경우라면 두피흉터 복원을 병행할 수 있다.

모드림의원 강성은 원장은 "탈모가 상당부분 진행된 이후에 수술을 권했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함께 진행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절개와 삭발, 통증 등이 모발이식 수술의 걸림돌로 꼽혔으나, 기술 발달로 회복 속도가 빠르고, 모발의 밀도, 방향, 배열 등을 모두 고려한 노컷퓨 수술 등이 도입돼 탈모 환자들의 고민 해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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